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제공=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제공=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체질개선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그룹 전반에 걸쳐 진행 중인 비핵심 자산 정리의 ‘최대 난제’였던 중국 장가항 제철소 매각을 완료한 것.

1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중국 장쑤성 장가항에 위치한 스테인리스 제철소 ‘장가항포항불수강’의 지분 82.5%를 현지 민영 철강 기업 칭산그룹에 매각한다. 거래 규모는 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장가항 제철소는 포스코가 1997년 중국 사강그룹과 합작해 설립됐다. 연간 조강 생산능력 110만 톤, 냉연 40만 톤, 열연 60만 톤 규모의 설비를 갖췄지만, 2022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무려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영업손실액은 3억 870만 달러(4200억원)에 이른다. 장기간 중국의 철강 공급 과잉과 내수 둔화, 원가 부담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번 매각은 포스코그룹 체질개선의 상징적 분기점이다.

장인화 회장은 지난해부터 저수익, 비핵심 등 126개 사업·자산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정하고 매각을 추진해왔다.

올해 1분에도 유휴 부지, 포스코인터내셔널 베트남 몽즁2 석탄발전소 지분 30% 매각 등이 이루어졌다.

최근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해외 자회사 쑤저우포항과기유한공사와 포스코이앤씨의 자회사 포스코이앤씨베트남의 매각 절차도 가시화됐다.

특히, 손실 규모가 컸던 만큼, 장가항 제철소 매각이 중요 키워드였지만, 매각 대상자를 찾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 정책 및 철강 기업 통·폐합과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등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장가항 제철소 매각을 통해 포스코 그룹은 확보된 현금을 활용해 차입금 축소와 신사업 투자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1분기까지 51건의 자산을 정리해 9491억원의 현금을 확보했고, 지난 5월 이차전지 소재 자회사 포스코퓨처엠 유상증자에 9226억원을 출자하는 등 확보한 자금을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 투입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은 전략적합성 부족, 저수익사업, 불용자산이 대상”이라며 “1분기에 매각한 베트남 몽즁 2석탄발전소, 파푸아 뉴기니 중유발전 법인은 ESG 강화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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