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본사 외경.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4299_690574_5216.jpg)
6000만원짜리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가 중견 건설사 서희건설을 특검 수사 한복판으로 끌어올렸다. 아파트 브랜드 '서희 스타힐스'로 이름을 알리며 창업 30여년 동안 시공능력평가 16위까지 올랐지만, '김건희 목걸이 의혹'에 이어 지역주택조합(지주택) 비리 논란까지 겹치며, 서희건설은 정치·사법·행정의 삼중 포위망에 갇혔다.
◆ 이봉관 회장, 목걸이 전달 자수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은 지난 12일 60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김건희 특별검사팀에 제출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서희건설 측이 2022년 나토(NATO)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착용했던 목걸이를 제공한 사실을 인정하는 자수서를 냈다"며 "김 여사에게 전달됐다가 반환된 진품 목걸이를 제출받아 압수했고, 가품과 함께 법정 증거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자수서에는 이 회장 비서실장 모친 명의로 롯데백화점에서 상품권 결제를 통해 목걸이를 구입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목걸이 전달이 인사 청탁과 연계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의 맏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가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에서 해당 목걸이가 건네진 것이 아닌지 수사하고 있다.
◆ 김건희 특검 외 지주택사업 비리 의혹도 한 가득
서희건설은 이번 특검 수사 외에도 지주택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각종 비리 의혹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직후 직접 조사 지시를 내린 '경계 대상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25일 광주 타운홀 미팅에서 한 시민이 "금융권 고리대금으로 고사 직전"이라며 지주택 피해를 호소하자 "서희건설 얘기죠?"라고 되물었다.
이어 "이 건설사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대통령실 차원에서 조사 중이고 국토교통부도 실태조사를 마쳤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7월 9일 국무회의에서도 "지역주택조합 문제는 단순한 운영 미숙이 아니라 구조적 위기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전국 618개 지주택 사업 중 187곳(30% 이상)에서 심각한 분쟁이 발생했고, 이 중 상당수가 서희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사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 서희건설 개요와 성장
한편 서희건설은 1982년 설립된 운송업체 영대운수가 모태다. 1994년 운송업 면허를 반납하고 건설업으로 전환했으며, 포스코 포항·광양 제철소 토건 정비 공사를 시작으로 주택, 토목, 플랜트, 환경설비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서희유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이봉관 회장과 가족이 약 8%, 유성티엔에스가 9%, 기타 계열사가 4~5%를 보유해 총 26% 안팎의 지분을 지배한다. 등기상 본사는 경기도 하남시에 있으나, 실제 경영 본부는 서울 서초구 서희타워에 있다.
각종 비리 의혹에도 불구하고 서희건설은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2020년 33위 △2021년 23위 △2022년 21위 △2023년 20위 △2024년 18위로 꾸준히 끌어올렸다. 올해는 전년 대비 두 계단 상승한 16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