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본사 외경.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4238_690509_1911.jpg)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60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김건희 특별검사팀에 제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 여사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순방 당시 착용한 목걸이가 이 회장이 건넨 진품이라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후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자택에서 발견된 동일 디자인의 목걸이가 '진품에서 모조품으로 바꿔치기된 것'이라는 의혹이 힘을 얻고 있다.
12일 오정희 특검보는 정례 브리핑에서 "서희건설 측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나토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착용했던 목걸이를 교부한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오 특검보는 "특검은 서희건설이 김 여사에게 교부했다가 돌려받은 목걸이 진품 실물을 임의로 제출받아 압수했다"며 "영장실질심사에서 목걸이를 확보한 경과를 설명하고 가품과 실물을 법정에서 증거로 제시했다"고 했다.
자수서에는 이 회장 비서실장 모친 명의로 롯데백화점 매장에서 상품권 결제를 통해 목걸이를 구입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최근 반클리프앤아펠 매장을 압수수색해 국내에 극소량 판매된 해당 모델의 구매 이력을 서희건설 관계자가 가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지난 11일 서초구 서희건설 본사 등을 추가 압수수색했으며, 영장에는 뇌물공여 혐의가 명시됐다.
특검은 특히 '진품 바꿔치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자택에서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것과 동일 디자인의 목걸이를 확보했으나, 김 여사 측은 이를 "2010년 홍콩에서 구입한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당 모델은 2015년 출시돼 2010년에 동일 디자인의 모조품이 존재할 수 없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매장 관계자 역시 특검 조사에서 이 같은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목걸이 전달이 인사 청탁과 연계됐을 가능성에도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이 회장의 맏사위 박성근 전 검사가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에서 반클리프 목걸이가 전달된 게 아닌지 들여다보는 중이다.
박 전 검사는 한덕수 당시 총리와 인연이 없었고 검사 출신이 총리 비서실장에 기용된 전례도 없었기 때문이다.
박 전 검사는 2023년 12월 사임 후 22대 총선 부산 중·영도에 출마했으나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했다.
서희건설을 둘러싼 특검 수사는 목걸이 사건에 그치지 않는다.
본사 건물에서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불법 대선 캠프를 운영했다는 '양재동 캠프' 의혹도 조사 중이다.
전 씨는 윤석열 당시 후보의 비선 캠프를 운영하다가 경선 이후 선대위 네트워크본부로 편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을섭 전 네트워크본부장 역시 건진법사 이권 개입 의혹과 관련해 알선수재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한편 서희건설은 최근 현직 임원이 횡령 혐의로 기소되면서 주식거래가 중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