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한인 은행 최초로 지점을 열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가 진행 중인 지역에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현지 진출 기업과 교민 사회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미국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오스틴 지점을 개설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2023년부터 현지 시장 조사를 진행해 2년 준비 끝에 이번 지점을 열었다.
오스틴 지점은 한국 기업들의 현지 법인 설립, 계좌 개설, 송금, 대출 등 기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회계·세무·법무 네트워크를 활용해 안정적 정착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 1만5000여명과 교포 사회도 주요 고객층이다.
이번 개설로 우리은행은 미국 남부 지역에서 댈러스(2020년 지점 전환), 조지아 덜루스(2022년 개점)에 이어 세 번째 거점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휴스턴에도 대출사무소를 열며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특히 텍사스는 삼성오스틴반도체가 진출해 30여 년간 터를 닦아왔고 현재 삼성전자가 테일러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 중인 지역이다. 반도체를 비롯해 로보틱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이 집중돼 있어 향후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우리은행은 오는 25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미 투자 활성화가 기대되는 시점에 맞춰 지점을 열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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