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 규제 여파로 금융소비자와 은행을 연결하는 대출모집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4560_690878_225.png)
6·27 대출 규제 여파로 금융소비자와 은행을 연결하는 대출모집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연초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된 가계대출 총량을 맞추기 위해 은행들이 모집인 창구를 연이어 닫으면서다. 대출 취급액에 따른 수수료가 주 소득원인 이들의 영업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10월 말까지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신청 중단 범위를 기존 주택담보대출에서 전세자금대출까지 확대했다. 적용 지역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넓혔다. 당초 지난달부터 수도권 주담대 접수를 9월까지 중단하기로 했으나, 기간과 대상 모두를 확대한 것이다.
하나은행도 지난 6일부터 모집인 통한 주담대·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중단했고, NH농협은행 역시 8~9월 실행 예정 건의 접수를 받지 않고 있다.
은행권의 이 같은 조치는 금융위원회가 6월 27일 발표한 ‘가계대출 관리 강화방안’에 따른 것이다. 당국은 하반기 은행권 대출 총량 목표치를 기존 대비 50% 축소하도록 주문했다.
이에 은행들은 남은 총량을 실수요자 중심으로 집행하기 위해 모집인 채널을 우선 차단하는 모습이다.
대출모집인은 금융회사와 위탁계약을 맺고 상품 상담, 신청서 접수, 서류 처리, 고객 관리 등을 수행하는 개인·법인이다.
주요 은행 전속 모집인 수는 3104명에 달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하나은행 743명, 신한은행 722명, NH농협은행 610명, 우리은행 551명, KB국민은행 478명이다.
이 중 2000명 이상이 신규 접수 중단으로 수수료 수입이 끊긴 상황이다.
은행권은 모집인 채널이 부동산 대출 유입의 핵심 창구로 자리잡으면서 총량관리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모집인을 통한 부동산 대출 취급액은 77조원에 달했으며, 현재 신규 가계대출의 절반가량이 이 경로를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집인은 취급액의 0.3~0.5%를 수수료로 받기 때문에 영업을 공격적으로 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로 인해 특정 은행의 금리 조건나 한도가 더 좋을 경우 대출 수요가 한쪽으로 쏠리는 ‘풍선효과’도 심화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모집인 채널이 가계 대출 급증을 떠받쳐온 연결고리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집인 채널은 외부 인력을 통해 대출이 이뤄져 총량관리가 어려운 측면이 있고 실수요자 여부 판별도 어려운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집인은 한 번에 여러 건을 가져와 한도 관리가 어렵고, 은행 창구와 달리 1주택 여부 등 실수요 검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은 당국이 남은 대출 총량을 실수요자 위주로 운용하도록 요구한 만큼, 모집인 접수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모집인들은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은행마다 의지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다만 당국이 총량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라 부득이하게 일단 잠깐 막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