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하나은행]](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4886_691260_2349.jpeg)
하나은행이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지점을 신설한 데 이어 인도와 폴란드에도 점포를 열며 신흥시장과 전략 거점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국내 금융산업이 규제와 수익성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해외 현지 기업과 교포 사회를 아우르는 금융 지원으로 성장 돌파구를 마련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LA 지점을 신설한 가운데 인도와 폴란드에 점포 3곳을 오픈할 계획이다. LA와 폴란드에서는 현지법인의 자지점 형태로 운영하고, 인도는 기존 두곳의 지점 외 뭄바이와 데바나할리에 점포를 추가 개설한다.
하나은행은 24개국에 진출해 110개 해외지점을 보유하는 등 시중은행 중 해외 네트워크가 가장 활발하다. 특히 올해는 함영주 회장 2기 체제 출범과 함께 글로벌 확장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다.
폴란드 지점은 내달 문을 연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런던자금센터 설립을 기점으로 유럽, 북미, 싱가포르 등 글로벌 허브를 구축는데 성공했다. 폴란드 등 NATO 국가는 러시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방위비를 대폭 늘리면서 K방산은 물론 전기차·이차전지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의 전초기지로도 부상고 있어서 금융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이 가장 먼저 폴란드에 진출했고 하나은행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인도는 시중은행들 가운데 신한은행이 가장 먼저 진출한 이후 다른 은행들도 거점을 확대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하나행은 첸나이와 구루그람에이어 뭄바이와 데바나할리 등 두곳의 지점을 확충할 계획이다.
인도는 삼성, 현대차, LG, 포스코 등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어서 성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여수신과 수출입 관련 금융 서비스가 주요 업무지만 인구가 많은 만큼 테일부문에서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하나은행은 외국 기업과 투자기관의 원화 수요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3개의 법인을 두고 있는 미국도 하나은행이 공들이는 곳이다. 하나은행은 한국계 금융기관 중 북미지역에 먼저 진출해 기반을 다져왔다. 이달 문을 연 LA 지점은 17년만에 추가 개설된 북미 채널이다.
더욱이 최근 미국과 상호관세 합의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사라지면서 현지 진출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분위기다.
기존 북미 법인은 동부지역 중심으로 중소기업 대출, IB신디론 위주로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었지만 LA는 재미교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인 만큼 LA지점 신설을 기점으로 리테일까지 확장할 수 있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산업은 여러 대출 규제와 이자장사 압박 속에 수익을 창출하기 힘들어지면서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