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사옥. [출처=KB국민은행]](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4840_691208_5234.jpeg)
KB국민은행이 하반기 핵심예금 방어전에 총력을 기울인다. 금리 인하 여파로 시중은행 전반의 요구불예금 잔액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저원가성 예금 확보가 은행의 주요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KB국민은행은 다양한 제휴와 상품 전략을 통해 이탈 방어에 나설 방침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39조1914억원으로, 전월보다 2.66%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은행에서 언제든 인출할 수 있는 예금으로,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금리 인하 기조로 예금의 상대적 매력이 떨어지면서 더 나은 투자처를 찾기 위한 머니무브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 감소율은 1.58%에 그치며 타행 대비 방어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KB국민은행의 플랫폼 제휴 전략, 이른바 '임베디드 금융' 효과가 나타난 결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 들어 다양한 생활·투자 플랫폼과 손잡으며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왔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의 협업, 생활금융 플랫폼 '모니모', 그리고 스타벅스와의 제휴가 대표적이다.
우선 가장자산 거래소 업체 2위인 빗썸의 제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앞서 지난 3월 빗썸은 제휴은행은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290만명에 달하는 빗썸 이용자는 KB국민은행 계좌를 통해서만 원화 입출금 거래가 가능해졌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월20일부터 '사전 오픈 서비스'를 실시했는데, 초기 요구불예금 신규 계좌 개설 수는 크게 급증했다.
사전 오픈 서비스 시작 전인 1월1일부터 10일까지 개설된 요구불예금 신규 계좌는 총 3만8948좌(일평균 5564좌)가 개설됐다. 사전 오픈을 시작한 1월20일부터 31일까지 개설된 요구불예금 신규개설 계좌 수는 총 12만7092좌(일평균 2만1182좌)로 4배 가까이 늘었다.
KB국민은행이 삼성금융네트웍스, 스타벅스와 함께 출시한 통장들도 준비한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앞서 삼성금융네트웍스와 협업해 내놓은 'KB모니모매일이자통장'은 최고 연 4.0% 금리를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출시 40일만에 22만5000좌가 모두 판매됐다.
지난 4월 스타벅스와 손잡고 20만좌 한도로 출시한 'KB별별통장'도 지난달 21일 완판됐다. 'KB별별통장'은 고객이 매달 50만원 이상 입금하면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쿠폰 1장을 제공, 최대 12장까지 제공한다. 또 최초 가입시 3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선 연 2.0%의 금리를 준다.
KB국민은행은 빗썸·스타벅스·모니모 등과의 생활밀착형 제휴를 통해 고객의 계좌 활용도를 높여 핵심예금을 사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KB별별통장' 가입 고객 중 40%를 넘는 고객이 기존 KB국민은행을 거래하지 않았던 신규고객으로, 2030 젋은 고객 유치에 가시적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를 내놨다. 또 모니모통장을 통해 유입된 신규고객 비중이 약 10%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에도 핵심예금 확보 전략을 지속할 예정이다. 금리하락으로 이자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은행들이 원가 부담이 낮은 예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모니모 매일이자통장' 2차 판매를 통해 신규고객의 유입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금융위원회에 50만좌 추가 한도 승인을 추진 중에 있다.
또 4분기에는 SSG닷컴과 손잡고 'KB쓱은행'을 선보여 온라인 커머스 기반 금융 서비스를 확장한다. 가족 단위 맞춤형 서비스를 내세운 '패밀리뱅킹’' 출시해 안정적인 예금 기반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임베디드 금융을 통해 올해 스타뱅킹 신규 및 요구불계좌 개설 건수, 요구불예금 잔액 등 핵심예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하반기에도 저원가성예금 예금 확보와 고객기반 확대를 위해 임베디드 금융을 통한 타 업종과의 제휴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