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록 발란 대표가 4월3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리는 기업회생신청 대표자 심문기일에 출석하고 있다.[출처=연합]
최형록 발란 대표가 4월3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리는 기업회생신청 대표자 심문기일에 출석하고 있다.[출처=연합]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이 기업회생 절차 개시 4개월만에 인수 유력 후보를 찾아내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발란은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아시아 어드바이저스 코리아(AAK)’를 선정해 달라고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에 기반을 둔 AAK는 부동산·기업·신기술 분야 등에서 160건 이상 투자를 단행한 부티크 패밀리오피스 투자사다. 최근에는 호텔·레지던스, 엔터테인먼트, 블록체인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건부 인수예정자를 지정한 뒤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다른 기업에도 참여 기회를 주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발란 매각 절차는 ▷이달 말 공개 매각 공고 ▷9월 5일 인수의향서(LOI) 및 비밀유지확약서 제출 마감 ▷9월 8∼19일 실사 진행 ▷9월 19일 본입찰 마감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 인수 예정자는 9월 중 확정될 예정이다.

AAK의 인수 제안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공개 입찰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가 없으면 AAK가 최종 인수자로 확정된다. 경쟁사 제안이 더 유리하더라도 AAK가 같은 조건을 맞추면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발란을 인수할 수 있다.

발란은 앞서 회생 개시와 동시에 AAK로부터 DIP 금융을 조달받았다. DIP 자금은 회생 절차 중 법원 승인하에 외부 투자자가 제공하는 운영자금으로, 기존 채권자보다 우선 변제권이 인정된다. 이를 통해 발란은 서비스 운영을 이어가며 인수 절차를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

발란 관계자는 “이번 스토킹 호스 계약은 단순한 회생 절차의 일부가 아니라 조기 정상화와 지속 성장의 전환점”이라며 “사업 안정성과 글로벌 확장 모멘텀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발란은 지난 3월 31일 일부 입점사에 판매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채 기업회생 신청에 들어갔다. 미정산 판매대금은 약 176억9000만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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