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 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5047_691440_826.jpg)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10조원을 넘어 전년 동기 대비 8% 이상 증가했으며, 매출액과 순이익도 동반 상승했다. 다만 흑자기업 수는 줄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19일 한국거래소·한국상장협의회·코스닥협회가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2025년 상반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연결 기업 636개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1522조46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0조4001억원으로 8.01% 늘었고, 순이익은 91조2453억원으로 14.71%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7.25%, 순이익률은 5.99%로 각각 0.19%p, 0.50%p 개선됐다. 특히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연결 매출액은 5.1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30%, 23.76%나 증가해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반면,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다소 부진한 모습도 드러났다. 코스피 상장사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분기 대비 0.8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37%, 23.12% 감소했다.
개별 기준 731개 코스피 상장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59조79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결 실적과의 차이는 계열사 성과 반영 여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도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급감했다. 12월 결산 연결 기준 1207개 코스닥 상장사의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141조1451억원, 영업이익은 5조6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4%, 1.76%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2조5531억 원으로 35.78%나 감소했다.
이로 인해 코스닥 상장사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4.02%, 1.81%로 전년 대비 0.18%p, 1.18%p 하락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대비 6.19%p 오른 111.61%로 증가했다.
코스피의 경우 부채비율은 110.56%로 지난해 말보다 1.41%p 개선됐지만, 순이익 흑자기업 수는 오히려 줄었다. 636개 상장사 중 488개사가 흑자를 냈으며, 이는 전년 동기보다 16개 감소한 수치다.
업종별로는 코스피 20개 업종 중 11개가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전기·가스(74.91%), 제약(58.91%), 건설(33.82%), 의료·정밀기기(29.30%)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종이·목재(-68.41%), 비금속(-60.77%) 업종은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부동산 업종은 적자 전환했다.
금융업 42개사의 영업이익은 30조2765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0.06%)이었지만, 순이익은 24조546억 원으로 7.75% 증가했다. 이 중 증권업의 순이익 증가율은 30.41%로 가장 높았다.
코스닥에서는 제약(189.84%), 일반 서비스(180.61%) 등 13개 업종이 이익 증가를 나타냈다. 반면 섬유·의류(-70.54%), 부동산(-69.89%) 등 10개 업종은 급감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미국발 관세 정책 등 대외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 상장사의 전반적인 실적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기업 간 실적 편차와 업종별 이익 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흐름과 정책 변화가 상장사 수익성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