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가 건설 중인 미국 켄터키주 1공장. [출처=SK온]](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5151_691545_4452.jpg)
SK온과 포드가 합작한 배터리 법인 '블루오벌SK(BlueOval SK)'가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켄터키주 글렌데일 1공장이 첫 상업 생산에 돌입하며 배터리 출하를 시작했다.
블루오벌SK는 19일(현지시간) 발표를 통해 켄터키 1공장에서 배터리 양산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생산되는 배터리는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과 전기 화물밴 'E-트랜짓'에 우선 적용되며, 향후 포드와 링컨 브랜드 전기차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37GWh 규모의 켄터키 1공장은 총 1450명의 인력을 갖췄고, 이 중 약 90%는 현지 출신이다. 블루오벌SK는 상업 생산 개시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한 뒤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마이클 아담스 블루오벌SK CEO는 "이번 생산 개시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의미를 강조했다.
SK온과 포드는 2022년 7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114억 달러를 투자해 켄터키와 테네시에 총 3개의 공장을 짓기로 했다. 블루오벌SK는 시장 상황에 따라 남은 켄터키 2공장과 테네시 공장의 가동 시점을 조율할 예정이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SK온의 배터리 사업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3.1%로, 전년 동기 대비 10.7%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5조9366억원이며, 이 중 수출액은 1조9514억원으로 집계됐다. 내수 매출은 2560억원으로 수출의 13.12% 수준에 머물렀다.
북미 공장 가동률 개선도 고무적이다. SK온의 올 상반기 평균 가동률은 52.2%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전날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SK그룹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 2025'에서 "미국 공장 가동률이 굉장히 좋아졌고 이를 계속 유지하는 게 핵심"이라며 "고객과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강화로 현지 생산이 중요해진 가운데, SK온은 이번 켄터키 1공장 가동을 계기로 북미 내 생산 거점을 더욱 확장하게 됐다. 이미 조지아주 ‘SK배터리아메리카(SKBA)’에서 2022년부터 배터리를 생산해 왔으며, 최근 셀 라인이 전부 가동되면서 북미 사업 성장을 견인했다.
SK온은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도 정조준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부터 ESS 배터리 사업을 본격 준비하며 북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블루오벌SK 일부 생산 라인을 ESS 전용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포드 역시 켄터키 1공장 가동으로 배터리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최근 LFP 배터리를 적용한 3만 달러대 전기트럭 출시 계획을 밝힌 포드는 NCM 배터리를 생산하는 합작 공장과 병행해 전동화 전략 다변화를 강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