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우성7차 시공사 선정 총회[사진=이승연 기자]
개포우성7차 시공사 선정 총회[사진=이승연 기자]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권 핵심 재건축 단지를 하루 만에 두 곳이나 따내며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7조원을 돌파했다. 개포우성7차와 삼호가든5차 시공사로 최종 선정되면서 브랜드 파워와 사업 조건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 조합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공사) 대강당에서 열린 총회에서 삼성물산을 최종 시공사로 확정했다. 전체 조합원 800명 중 742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삼성물산은 403표(득표율 54.3%)를 얻어 경쟁사를 제치고 낙점됐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은 지하 4층~지상 35층, 10개동 1112가구 규모의 대단지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6757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새 단지명으로 ‘래미안 루미원’을 제안했으며, 서울 강남의 대표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삼성물산은 ‘차별화된 상품’과 ‘파격적인 조건’을 모두 앞세웠다. 우선 단지 중앙에 1만㎡ 규모의 대형 광장을 배치하고, 그 아래 1만3970㎡ 공간에 55개 프로그램을 갖춘 커뮤니티 시설을 계획했다. 세대별로는 5·6베이 평면, 2.77m 천장고, 프라이빗 테라스를 적용해 개포 일대 최고 수준의 주거상품을 약속했다. 가변형 구조, 층간소음 1등급, AI 주차장 등 미래 기술도 도입한다.

사업 조건도 돋보였다. 업계 유일 최고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사업비 전액 최저금리 조달을 약속했고, 분담금 4년 유예, 환급금 30일 내 지급, 착공 전 물가상승분 최대 100억원 자체 부담 등 파격적 조건을 제시했다. 또한 서울시 인허가 기준을 100% 충족하는 대안 설계를 통해 지연 없는 빠른 사업 추진을 보장했다.

김상국 삼성물산 주택개발사업부장(부사장)은 “개포우성7차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차별적 제안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약속한 대로 개포 최고의 아파트를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에는 서초구 삼호가든5차 재건축 조합 총회에서도 삼성물산이 최종 시공사로 확정됐다. 앞서 지난 3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이날 표결로 공식 낙점이 이뤄진 것이다.

삼호가든5차 재건축은 반포동 30-1번지 일대 1만3365㎡ 부지에 지하 4층~지상 35층, 2개동 306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공사비는 2369억원이다. 삼성물산은 신규 단지명으로 ‘래미안 패러피크 반포’를 제안했다. ‘정점(Peak)을 넘어서는 Para(초월)’라는 의미를 담아, 반포·서초·잠원 일대를 잇는 ‘래미안 트라이앵글’의 중심이라는 포부를 담았다.

설계는 서초의 상징목인 향나무 줄기 곡선을 모티브로 단지 외관과 유선형 스카이 커뮤니티를 연결했다. 최고층 35층에는 파노라마 조망 라운지를 배치해 반포 씨티뷰는 물론 우면산·관악산·한강과 남산타워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존 3개동을 2개동으로 줄여 단지 개방감을 높였으며, 2000㎡ 규모 중앙광장을 마련해 휴식 공간을 확충했다. 지하에는 피트니스·골프·스포츠 라운지 등 총 30개 프로그램을 갖춘 최상급 커뮤니티가 들어선다. 세대별로는 2.5m 천장고와 조망형 창호를 적용하고, 맞춤형 인테리어와 모듈형 가구 시스템 ‘래미안 퍼니처월’을 제공한다.

임철진 삼성물산 주택영업1팀장(상무)은 “반포의 새로운 상징이 될 랜드마크 단지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특화 설계를 담았다”며 “조합 기대 이상으로 특별한 프리미엄 주거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개포우성7차(6757억원), 삼호가든5차(2369억원) 수주로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7조828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1조5695억원 규모의 용산 한남4구역을 시작으로 △송파 대림가락(4544억원) △방화6구역(2416억원) △송파 한양3차(2595억원) △신반포4차(1조310억원)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1조1945억원) △광나루 현대 리모델링(2708억원) △울산 남구 B-04 재개발(6982억원) △신정동 1152번지 재개발(4507억원) 등 굵직한 사업지를 잇따라 따내며 수주액을 키워왔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하루 만에 두 개 단지를 동시에 확보하며 강남과 수도권 전역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며 “브랜드 파워와 안정적인 자금 조달 능력이 조합원들의 신뢰를 이끌어낸 핵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래미안 브랜드의 신뢰와 품질을 기반으로 강남 대표 랜드마크 단지를 완성하고, 조합원들에게 최고의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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