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최고 경영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출처=대한항공]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최고 경영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출처=대한항공]

 

대한항공이 미국 보잉사 및 GE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약 70조원 규모에 달하는 항공기 구매 및 정비 계약을 체결하며 대규모 대미 투자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보잉사와 362억불(50조원) 상당의 항공기 103대 구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여기에 GE에어로스페이스 및 CFM사와 예비엔진 19대 구매에 6억9000만불(1조원) 및 130억 달러(약 18조2000억원) 규모의 장기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도 함께 맺었다. 

조원태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선제적인 대규모 항공기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과 미국 양국간의 상호호혜적 협력에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번 항공기 도입이 향후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둔 기단 운영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팬데믹 이후 항공기 제조사의 인도 지연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항공사들이 항공기 구매 일정을 앞당기는 추세에 맞춰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구매 대상 기종은 대형기인 B777-9 20대, 중형기 B787-10 25대, 협동체 B737-10 50대, 그리고 화물기 B777-8F 8대 등 총 103대다. 도입은 오는 2030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보잉 B777·B787·B737, 에어버스 A350·A321neo 등 5가지 기종 중심의 고효율 기단을 완성할 방침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안정적인 공급 증대 △기단 단순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고효율 신기재 도입을 통한 연료효율성 제고 및 탄소배출량 저감 △고객 만족 극대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엔진 부문에서는 GE에어로스페이스와 CFM으로부터 각각 11대분, 8대분의 예비 엔진을 확보하고, GE로부터는 20년에 걸쳐 28대 항공기에 대한 정비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안정적인 항공기 운영 및 안전을 위한 과감한 투자의 일환이다. 

대한항공의 이번 보잉 항공기 도입은 미국과의 항공산업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대한항공은 보잉 이외에도 프랫 앤 휘트니), 제너럴일렉트릭(GE), 해밀턴 선드스트랜, 허니웰 등 미국 소재 항공산업 관련 기업들과 다양한 형태로 협력 중이다. 

대한항공 측은 “대표 국적항공사로서 본연의 여객 및 화물운송을 통해 한국과 미국을 긴밀히 연결하는 날개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다”며 “지속적인 대미 투자를 통해 한-미 양국간의 우호적 관계를 한층 더 증진시키는데 기여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1971년 화물 노선을 시작으로 1972년 여객 노선을 개설하며 미국과의 항공 교류를 시작했다. 이후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를 통해 태평양 노선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양국 간 교류에 기여해왔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