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B777-300ER[출처= 대한항공]](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6212_692799_3812.jpg)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국내 항공업계에 대한 다양한 우려가 제기된다. 높은 항공운임과 안정성 등 소비자 피해는 물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수익성 저하까지 전방위적인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운임상승에 대한 지적에도 다음 달 중순 프리미엄석을 도입한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공급 좌석의 90% 이상 유지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괌 노선을 확대한다.
우선 대한항공의 프리미엄석은 일반석 대비 1.8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석은 일반석과 프레스티지석의 중간 개념으로 ‘보잉 777-300ER’ 항공기 25대 가운데 11대에 적용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발표 당시 2-4-2 구조로 총 40석이 배치되며, 좌석 면적은 일반석 대비 약 1.5배 넓고 가격은 일반석 정상 운임 대비 약 1.1배 수준으로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운임은 더 높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대한항공 홈페이지를 보면 프리미엄석 운항 첫날인 9월 17일 싱가포르행 항공권의 좌석은 일반석(스탠더드 기준) 34만400원, 프리미엄석(스탠더드)은 60만6400원으로 가격 차이는 80%에 달한다.
일정 변경이 쉽고 수하물을 하나 더 실을 수 있는 플렉스 요금 역시 일반석 67만8400원, 프리미엄석 105만6400원으로 프리미엄석 가격이 55.7% 높았다.
이와 함께 1.5배 넓다던 프리미엄석의 면적도 실제로는 1.35~1.37배 수준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해당 클라스 면적을 좌석수로 나눌 경우 1.5배가 맞다"고 말했다.
반면 이코노미석 공간은 1인치씩 줄어들었지만 가격은 그대로 유지됐다. 특히 인천-싱가포르행 노선의 경우 다음달부터 비수기에 접어든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항공운임은 인하돼야 하지만, 일반석 가격을 8월 성수기와 동일하게 책정됐다.
결국 프리미엄석 도입이 대한항공에 ‘수익성 강화’를 안겼으며, 소비자들에는 ‘비용 부담 강화’로 이어진 것이다.
![진에어 B737-800[출처=진에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6212_692806_2212.jpg)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은 자회사 LCC들의 항공 안정성과 타 LCC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양사의 합병을 승인하면서 부과한 ‘2019년 공급 좌석의 90% 이상 유지’ 조건 때문이다.
이에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괌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진에어는 이에 따라 지단달 기존 주 7회 운항 중이던 인천괌 노선을 하루 2회, 주 14회로 증편했다. 부산괌 노선도 주 4회에서 매일 운항으로 늘렸다. 에어부산 역시 오는 11월부터 괌 노선을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운항 승무원과 객실 승무원의 피로도 누적이다. 진에어의 경우 합병 전인 2019년 인천-괌 노선에 최대 393석의 대형기를 운항했다. 하지만 사업 재편에 따라 189석의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어 좌석 수를 90%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운항 횟수를 두 배 가까이 늘릴 수밖에 없다.
항공안전법 근무 시간을 지킨다 하더라도 증편으로 인한 부담은 기존 직원들에게 가중 될 수 밖에 없다. 양사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피로도와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자회사의 괌 노선 확대는 다른 LCC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인천~괌 노선은 대한항공과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 등 4개 항공사가 운영 중이다. 괌 여행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공급 확대가 겹치며 괌 노선의 운임 하락이 전망된다.
이에 제주항공은 괌 노선을 내년 3월 28일까지 운항 중단하기로 확정했다. 티웨이항공은 10월 20일부터 11월 15일까지 운항 중단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측은 소비자들에게 환불과 함께 타사 항공권을 안내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다시 괌 노선 운항을 재개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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