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비전 관계자가 한화비전 일본 도쿄 기술 체험관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한화비전]
한화비전 관계자가 한화비전 일본 도쿄 기술 체험관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한화비전]

정부가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인공지능(AI)을 지목하고 'AI 팩토리' 전환 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영상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한화비전이 수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한화비전의 AI 기반 카메라와 관제 솔루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 'AI 팩토리' 본격 추진

26일 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AI 대전환·초혁신 경제 30대 선도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경제·사회 모든 분야에서의 AI 전환을 선언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는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의 'AI 자율제조 사업'을 'AI 팩토리'로 전면 개편하고,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계획에 따르면 AI가 새롭게 접목되는 제조 현장의 수를 연간 기준 2024년 26개에서 2030년까지 100개 이상으로 대폭 확대한다. 이를 위해 대·중·소 협력 프로젝트, 휴머노이드 로봇 연계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제조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등 전문성 강화에도 나선다. 이는 생산성 향상, 품질 관리, 산업 현장 안전 확보 등 제조업이 당면한 과제를 AI 기술로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비전, AI 팩토리 시대 '눈' 역할

한화비전의 AI 제품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출처=한화비전]
한화비전의 AI 제품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출처=한화비전]

이러한 정부 정책에 한화비전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AI 팩토리의 핵심은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며, 한화비전의 고성능 AI 카메라는 제조 공정의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포착하고 분석하는 '눈' 역할을 수행한다.

한화비전의 AI 솔루션은 단순히 영상을 녹화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AI 칩을 탑재한 카메라가 생산 라인에서 불량품을 실시간으로 판별하고 △작업자의 안전모 착용 여부나 위험 구역 접근을 감지해 사고를 예방하며 △물류 창고에서는 입출고 차량과 적재물의 이동을 자동으로 추적해 효율을 극대화한다. 실제로 한화비전은 물류 솔루션을 통해 화물 처리 시간 단축, 정확한 재고 관리, 도난 방지 등 고객사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은 실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한화비전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572억원, 영업이익 5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5%, 150.22% 성장한 수치다.

영상보안 솔루션을 판매하는 시큐리티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84억원, 59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 29.9%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률은 18.0%에 달한다.

이번 호실적은 AI 제품이 견인했다. 올해 상반기 AI 기술이 적용된 네트워크 카메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급증했으며, 3년 전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성장했다. 상반기 네트워크 카메라 전체 매출에서 AI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42.7%에 달한다.

고수익 제품인 AI 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시큐리티 부문의 영업이익률 또한 2024년 2분기 14.4%에서 2025년 2분기 18.0%로 3.6%포인트 개선됐다.

한화비전은 카메라뿐만 아니라 AI칩 또한 자체 설계하며 AI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한화비전 내 반도체 설계 부문이 따로 존재해, ‘와이즈넷’으로 불리는 AI 칩을 설계한다. 와이즈넷은 저조도 환경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노이즈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카메라 영상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또 기존 카메라 대비 밝은 영역의 채도를 조절하고, 어두운 영역의 가시성을 향상시켜 미세한 영역까지 선명하게 보여준다.

AI 제품 매출이 성장하며 반도체 설계 부문의 적자폭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2분기 -146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올해 2분기 -25억원으로 감소했다.

AI 팩토리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산업부가 AI 팩토리 관련 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관련 솔루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한화비전은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정부 과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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