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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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업권도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으로 인해 신용대출이 제한되자 자동차 담보대출이나 비상금대출, 외국인 통장 등 신규 수익원을 찾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6·27 가계부채 관리방안' 시행으로 신용대출 한도가 차주 연소득 이내로 제한되고 카드론과 보험약관대출 등도 신용대출에 포함되면서 1금융권 뿐만 아니라 저축은행도 신용대출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졌다.

리테일 비중이 높은 대형 저축은행들은 신용대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당국에서는 생산적 금융을 위해 기업대출 확대를 유도하고 있지만 2금융권 입장에서는 부동산 PF 부실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대출을 늘리기도 쉽지 않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이달 초 자동차 담보대출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출 한도는 3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으로 금리는 연 6.9%에서 18.9% 수준이다. 금리 하단은 OK, 페퍼, 웰컴, 상상인저축은행 다른 저축은행보다 낮은 편이다.

자동차 담보대출은 자신의 차량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중고차·할부차도 포함되고 대출 이력이 있어도 상대적으로 높은 한도로 대출을 받을수 있다. 핀다·토스 등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해 손쉽게 금리를 비교해 보고 비대면으로 신청가능한 만큼 절차도 비교적 간단하다.

실제로 자동차 담보대출은 눈에 띄게 증가 추세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오토담보대출 신청건수는 2022년 19만3397건, 2024년 30만3589건, 올해는 1월~5월 사이에만 21만7960건으로 나타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6.27 규제가 발표된 직후인 지난 6월 30일~7월 11일까지 열흘 사이에는 2만7369건이 접수됐다.

비상금 대출도 대안 상품 중 하나다. NH저축은행은 직업이나 소득 서류제출 없이 이용 가능한 NH비상금대출 상품을 내놨다. 만 32세 이상 내국인을 대상으로 주부, 무직 등 소득 증빙이 어려운 고객이라도 신용평가사의 추정 연소득 1200만원 이상이면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용대출 축소분을 보완할 수 있는 상품으로 여겨진다. 

웰컴저축은행은 외국인 시장을 발굴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달 초 국내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상품인 ‘웰컴 외국인 올인원통장’을 출시했다. 올인원 통장을 기점으로 다양한 외국인 고객 전용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당장 기업대출도 쉽지않고 신용대출도 제한된 상황에서 수익을 낼 틈새시장을 발굴하는 상황"이라며 "곧 부동산 PF 부실이 어느정도 해소되고 시장이 반등할 줄 알았지만 리테일 시장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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