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연말을 앞두고 다시 꿈틀거릴지 주목된다. [출처=연합]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연말을 앞두고 다시 꿈틀거릴지 주목된다. [출처=연합]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연말을 앞두고 다시 꿈틀거릴지 주목된다. 예금자보호 한도 상향이라는 변수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금융권의 고금리 특판 경쟁은 좀처럼 불붙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과 시중은행 간 금리 격차는 0.45%p에 불과해 ‘머니무브’ 현상도 제한적이다.

다만 업계에선 연말 대규모 예금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저축은행 금리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2.99%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말 연 3.1%까지 올랐다가 이후 3.0% 수준을 유지했으나 최근 소폭 하락했다.

현재 조은저축은행이 연 3.30%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으며, CK·HB·대백·더블·동양·바로·참저축은행 등이 연 3.26%를 적용하고 있다. BNK·OSB·스마트·JT·동원제일·JT친애·드림·상상인 등도 3.2%대 금리를 내놓으며 경쟁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 금리 인하기에도 일부 저축은행들이 조금씩 예금이율을 높이면서 3%대에 가까운 예금금리를 유지 중이다.

시장에서는 다소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 당초 9월 예금자보호 한도 상향을 앞두고 저축은행이 금리를 대폭 높여 고객 유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공격적인 특판 경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저축은행업권과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격차도 좀처럼 벌어지지 않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2.54%로, 저축은행 대비 0.45%p 낮다.

주요 시중은행 대부분은 연 2.45~2.60% 사이에서 금리를 책정하고 있으며,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도 최고 연 2.5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들도 예금 이탈을 막기 위해 국내 기준금리 수준인 연 2.5%와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최소 0.8~1.0%p 높은 금리를 줘야 수신 고객 유입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은행과 저축은행 간 예금금리 격차는 2023년 초 1.05%p까지 벌어진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엔 0.3%p 수준까지 좁혀졌고, 최근 들어 다소 벌어졌음에도 여전히 과거 대비 제한적이다.

저축은행들이 공격적 금리 인상에 나서지 못하는 건 수익성 부담 때문이다.

업황 악화로 고금리 수신을 자제해온 저축은행들은 현재 순이자마진(NIM)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 NIM은 2023년 4.2%에서 올해 1분기 4.7%까지 올랐다. 그러나 무리한 금리 경쟁은 조달비용을 늘려 이 같은 개선세를 다시 꺾을 수 있다.

잠잠한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연말로 다가갈수록 높아질 가능성도 나온다.

저축은행 업권은 매년 8~11월 사이에 예금 만기가 몰리면서 금리가 오르는 ‘계절적 패턴’을 보여왔다.

예금보호한도 상향으로 예금 안정성이 강화되는 만큼, 일부 조달 수요가 큰 저축은행부터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업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말 수신 경쟁으로 예금금리가 다소 오를 수는 있으나 과거처럼 대규모 특판으로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를 과거처럼 크게 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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