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 꾸준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교통 편의성과 자산가치 방어라는 두 가지 강점을 동시에 갖춘 입지 특성 덕분에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높은 선호도를 얻고 있으며, 단기간 완판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추석 전까지 전국에서 공급되는 역세권 단지에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군 단지들의 공통점도 ‘역세권’이었다.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가운데 9곳이 지하철역 인근 단지였으며, 모두 단기간에 계약을 마쳤다. ‘e편한세상 당산 리버파크’(영등포구청역 인근)는 계약 개시 4일 만에, ‘청담 르엘’(청담역 인근)은 9일 만에 완판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올해 역시 열기는 이어졌다. 2월 분양된 ‘래미안 원페를라’(내방역 인근)는 상반기 최고 청약 성적을 거둔 뒤 빠르게 계약을 완료했다. 4월 의왕시에서 공급된 ‘제일풍경채 의왕고천’ 역시 예정된 인덕원~동탄선 의왕시청역과 도보 5분 거리에 들어서는 역세권 단지로, 정당계약과 예비당첨자 계약을 통해 단기간 완판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도 역세권 효과는 두드러졌다. 공급 과잉으로 고전했던 대구에서 지난 7월 분양된 ‘범어 2차 아이파크’(수성구민운동장역 인근)는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고, 조기 완판에 성공하며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역세권 단지는 교통 접근성과 생활 편의성 덕분에 실거주 만족도가 높고, 환금성이 뛰어나 자산가치가 안정적”이라며 “특히 경기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똘똘한 한 채’ 선호와 맞물려 수요가 더 몰린다”고 말했다.

한편 추석 전까지 수도권과 지방에서 다양한 역세권 단지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태영건설은 9월 부산 부산진구에 ‘서면 어반센트 데시앙’을 선보인다. 지상 최고 46층, 5개 동, 전용 59~84㎡ 아파트 762가구(일반분양 211가구)와 오피스텔 69실 규모로, 부산지하철 2호선 부암역과 불과 100m 거리의 초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서면역, 부전역 환승 편의와 향후 복합환승센터 개발 호재도 기대된다.

같은 달 인천 미추홀구에서는 BS한양이 ‘인하대역 수자인 로이센트’를 분양한다. 수인분당선 인하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지상 최고 43층, 1,199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 중 95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GS건설은 8월 안양 만안구에서 ‘안양자이 헤리티온’을 공급한다. 1호선 명학역 인근 입지로 총 1,716가구 중 63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어 9월에는 광명시에서 7호선 철산역 역세권 단지 ‘철산역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2,040가구 중 65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현대건설도 9월 서울 동작구에서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을 분양한다. 4호선 이수역 초역세권에 들어서는 주상복합단지로 총 927가구 중 16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역세권 단지는 생활 편의와 교통 접근성으로 이미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어 완판 가능성이 높다”며 “추석 전 공급되는 주요 단지에서도 높은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