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메르디앙 서초[출처= 피알페퍼]
월드메르디앙 서초[출처= 피알페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역세권’ 아파트의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실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입지의 가치가 분명한 단지를 선별하려는 ‘옥석 가리기’ 현상이 강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교통·생활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역세권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역세권은 지하철이나 기차역에서 도보 약 5~10분, 반경 500m 내외 거리를 뜻하며, 이러한 단지들은 우수한 교통 접근성과 중심 상권 이용 편의성 덕분에 주거 선호도가 높다. 특히, 부동산 가치 측면에서도 집값 상승 여력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청약시장에서도 역세권 아파트는 뜨거운 인기를 보이고 있다. 올해 6월,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 공급된 ‘리버센 SK뷰 롯데캐슬’은 14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무려 6,020건의 청약이 몰려 평균 430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단지는 7호선 중화역 바로 인근에 위치한 대표적인 역세권 아파트다. 앞서 4월에는 경기도 의왕시에 공급된 ‘제일풍경채 의왕고천’이 165세대 모집에 3,560건의 청약 접수를 기록하며 평균 2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정당계약 이후 빠르게 완판되기도 했다. 해당 단지는 향후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의왕시청역(예정)이 도보 5분 거리에 조성될 예정으로, 분양 흥행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역세권 여부에 따라 집값 상승폭에도 큰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신풍로에 위치한 ‘래미안에스티움’ 전용 84㎡는 2025년 4월 15억6,000만 원(4층)에 거래되며, 전년도 같은 평형 대비 1억3,000만 원 이상 올랐다. 이 단지는 7호선 신풍역에서 약 100m 거리에 위치해 있다. 반면, 같은 지역 내 신풍역에서 600m 정도 떨어진 ‘힐스테이트 클래시안’은 같은 면적의 거래가가 1년 사이 9,000만 원 상승에 그쳤다.

경기도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고양시 덕양구 ‘삼송 3차 아이파크’ 전용 84㎡는 원흥역에서 약 300m 거리이며, 1년 새 1억6,400만 원이 상승한 반면, 역에서 약 800m 떨어진 ‘삼송 스타클래스’는 같은 면적의 가격이 1,600만 원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역세권 여부가 실거래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 속에, 올해 분양을 앞둔 유망 역세권 단지들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는 ‘월드메르디앙 서초’가 이달 중 분양 예정이다. 7호선 이수역과 4호선 총신대입구역이 도보 2분 거리에 있으며, 서울 주요 지역을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총신대입구역 인근 사당역에는 GTX-D 노선 개발도 계획 중으로, 향후 추가적인 교통 호재가 기대된다. 강남 8학군 학군지 접근성과 사당 복합환승센터, 서리풀 복합개발사업 등 다양한 개발이 예정돼 있다.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서는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메디알레’가 분양 중이다. 3·6호선 불광역 도보 8분 거리이며, GTX-A 노선 연신내역과 가까워 향후 쿼드러플 교통망을 형성할 전망이다. 전체 2,549세대 중 483세대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경기도 부천시 대장지구에서는 DL이앤씨가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을 분양 중이며, 전용 4655㎡ 소형 위주로 총 1,640세대로 구성돼 있다. 단지 바로 앞에 대장홍대선 오정역(가칭, 2031년 개통 예정)이 예정되어 있으며,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3기 신도시 첫 분양단지로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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