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 III Batch-2 잠수함. [출처=한화오션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6016_692565_4743.jpg)
한화오션이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조달 사업(CPSP)에서 최종 결선에 진출하며 한국 조선·방산 기술력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 2월 방사청 주도하의 함정 수출사업 '원팀' 구성에 합의한 이후 한화오션과 HD현대가 함께 참여한 프로젝트다.
이번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도 당시 합의에 기초해 한화오션이 주관하고, HD현대중공업이 지원하는 형태의 단일팀으로 이뤄졌다.
이번 성과는 유럽 전통 방산 강자들을 제치고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와 맞붙게 돼 'K-해양방산'의 글로벌 확장세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26일 캐나다 해군이 추진하는 3000톤급 잠수함 12척 도입 사업에서 2배수로 압축한 '숏리스트'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지난 1998년 영국 해군으로부터 도입한 2400톤급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대규모 잠수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사업에서 프랑스 나발 그룹, 스페인 나반티아, 스웨덴 사브 등 유럽 주요 방산업체가 도전했으나, 결선에는 독일 TKMS와 한화오션만 남았다.
한화오션은 '장보고-Ⅲ 배치-Ⅱ'를 내세웠다. 이 잠수함은 디젤추진 잠수함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3주 이상 잠항이 가능하고 최대 7000해리(약 1만2900㎞)를 항해할 수 있다.
이는 캐나다 해군의 작전환경인 태평양·대서양·북극해 전역에서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또한 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 발사관을 보유하는 등 비대칭 억제 전략을 펼칠 역량도 갖추고 있다.
한화오션은 빠른 납기와 현지화 전략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보통 계약 체결 후 잠수함 납품까지 9년이 걸리지만 이를 6년으로 단축할 자신이 있다"며 "캐나다 현지에 운용·정비(ISS) 센터를 짓는 등 사업 수주를 위해 모든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영국 밥콕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캐나다의 CAE, BlackBerry, L3 Harris MAPPS 등 현지 기업들과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장비 수출을 넘어 현지화 및 장기적 방산 협력까지 도모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폴란드와 중동 등 다른 국가의 잠수함 조달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는 '오르카 프로젝트'를 통해 3척 규모의 잠수함 도입을 준비 중인데,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NATO 회원국이라는 점에서 신뢰도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해당 사업 규모는 최대 8조원으로 추산된다.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해외사업단장(부사장)은 "한화오션은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해군은 물론 국회 등의 지원 속에 ‘원팀’으로 CPSP 사업 수주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며 "CPSP 사업에서 정부, 국회 등과 함께 사업 수주라는 ‘유종의 미’를 반드시 거두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