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12개월째 증가...상반기 12.6만명, 인구 감소는 여전

출생아 수가 12개월 연속 증가하며 저출생 흐름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상반기 누적 출생아는 12만6000명으로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월별 출생아가 여전히 2만명에 못 미치면서 인구 자연감소는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태어난 아기는 1만9953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709명(9.4%) 늘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2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자,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증가율이다.

올해 2분기 출생아 수는 6만97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고, 상반기 누적 출생아는 12만6001명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증가율(7.4%) 또한 역대 최고치다.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작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출산 회복세는 30대가 주도했다. 2분기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30∼34세에서 2.7명, 35∼39세에서 5.1명 늘었다. 반면 20대 후반은 0.5명 증가에 그쳤고, 24세 이하는 소폭 감소했다.

혼인 증가도 출산 반등을 뒷받침했다. 지난 6월 혼인 건수는 1만8487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9.1% 늘었고, 상반기 누적은 11만7873건으로 2019년 이후 최다였다. 

전문가들은 "30대 초반 인구 증가, 결혼 인식 변화, 지자체의 결혼장려금과 정부의 신혼부부 특례대출 등 정책적 효과가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다만 인구 감소세는 여전하다. 2분기 사망자는 8만4565명으로 출생아 수를 크게 웃돌며 인구는 2만3586명 자연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자연감소 인구도 5만9460명에 달했다.

저출생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지만, 혼인과 출산이 동반 회복세를 보이면서 반전의 단초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