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 이미지.[출처=오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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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이 이례적으로 계약이전 작업과 재매각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새 활로를 찾고 있다. 계약이전 작업은 재매각 실패를 대비하거나 매각 진행 때 계약실사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국은 인수자가 나타나면 재매각을 추진하지만, 인수자가 없을 경우 기존의 계약이전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계약이전은 5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상반기 이익순)가 계약이전을 골고루 나눠 갖는 방식이다. MG손보 국가관리자인 예금보험공사는 MG손보 재매각을 병행하기 위해 매각주관사를 선정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MG손보 계약자산을 가교보험사인 '예별손해보험'으로 이전하고 있다. 예별손해보험은 ‘예금보험공사의 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예보는 지난 18일 예별손보 매각을 위한 '매각주관사(주간사) 선정 제안요청서'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매각주관사는 제한경쟁 입찰로 이뤄진다. 선정된 회사는 예별손보 정리와 관련된 매각 자문 업무를 수행하고 시장에 있을 원매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아울러 매각주관사는 매각 방안과 계획 수립, 잠재적 투자자 물색, 마케팅 및 투자자 설명회 개최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챗GPT 생성 이미지.[출처=오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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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예보는 MG손보 인수자에 지원할 자금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자문할 계획이다. 국가계약법상 경쟁입찰과 수의계약이 가능하고 예보는 MG손보 자산부실 정도를 고려해 법상 지원금을 원매자에 제공 가능하다. 국가계약법상 지원금 한도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계약 종류에 따라 지원금 범위가 달라진다.

앞서 금융당국과 예보는 MG손보를 인수할 원매자가 없자, 보유 계약만이라도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마저도 MG손보 노동조합의 반대로 메리츠화재로의 계약이전이 무산됐다. 이에 예보는 MG손보를 가교보험사(예별손보)로 전환해 경영을 직접 관리하다, MG손보를 청산하고 보유 계약을 5개 대형 손해보험사에 모두 이전하는 것을 결정했다.

그러나 그 사이 이재명 정부로 정권이 바뀌면서 최근 MG손보 노조가 여당에 재매각 병행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다시 당국은 계약이전과 함께 재매각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당국은 인수자가 나타나면 재매각을 추진하되, 인수자가 없을 경우 기존의 계약이전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계약이전이 실행되면 MG손보는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고용승계는 이뤄지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다만 잔여계약 보상과 상담을 위한 최소한의 인력은 예별손보에서 일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챗GPT 생성 이미지.[출처=오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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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2023년부터 3차례에 걸쳐 매각이 실패했던 MG손보가 다시 매물로 나오더라도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MG손보 노조는 여당의 입김과 조력으로 새로운 원매자가 등장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시장 일부에서는 재매각 협의안이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중재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 입김으로 가능성이 극히 낮은 재매각을 억지로 강행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어느 기업이라도 MG손보를 인수할 경우 건전성 부실 등으로 많게는 조 단위의 자본 투입이 필요하다. 정상화 가능성도 불확실한 데다 견실한 계약으로 보험계약마진이 늘고 자산건전성도 킥스 150%로 끌어 올려야한다 또 인력, 사업인프라 경쟁력 강화 등 다년간 경영에 상당한 공을 들여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MG손보 자산건전성이 부실한 데다 예상보다 많은 보험금이 나갈 리스크도 있기 때문에 노조와의 갈등 우려도 있기 때문에 원매자가 등장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당국에서는 "MG노조의 저항만 약해도 금융지주로 인수될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면서 "MG노조가 최후의 보루로 재매각 시도를 요청한 만큼 노조가 더 이상 당국 방침을 방해하지 않도록 마지막 재매각을 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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