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3. [출처=연합]
지스타 2023. [출처=연합]

게임업계가 올해 중국에서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 14건을 발급받으면서 중국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이자 게임업계의 수출 1위국으로 서비스 성공 시, 의미있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8월 스마일게이트의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라인게임즈의 '대항해시대 오리진', 에피드게임즈의 '트릭컬 리바이브' 등 총 3개의 한국 게임에 판호를 발급했다. 

상반기에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네오위즈의 '고양이와 스프:마법 레시피',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초심' 등 11개의 게임이 판호를 획득했다. 이로써 올해 1~8월 판호를 발급받은 국산 게임은 총 14개다. 

이는 지난 2016년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적용 이후 최대 규모다. 중국은 한한령을 시행하면서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대폭 줄였다. 2017년부터 3년 동안은 단 1건의 판호도 발급하지 않았다. 다만 2020년 판호 발급을 재개한 이후 매년 그 수를 늘려 지난해에는 11건의 판호를 발급했다. 

올해 8개월 동안 한한령 이후 최대 규모의 판호를 획득하면서 중국 시장 진출의 문이 넓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 1·2위 게임 시장을 넘나들고 있는 국가로 사업 기회가 큰 시장이다. 지난 2024년 매출액 기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중국 시장은 1236억달러(약 181조7290억원)를 기록했다. 1위는 미국으로 1281억달러(약 188조 3454억원)로 조사됐다. 또한 2023년 기준 중국은 약 6억6800만명의 게이머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 게임의 최대 수출 시장이기도 하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년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게임 수출 비중은 중국이 25.5%로 1위를 차지했다. 동남아(19.2%), 일본(13.6%), 북미(14.8%)가 차례 대로 뒤를 이었다.

최근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사들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 니케'를 지난 5월 중국에 출시했다. 이후 한 달 만에 애플 앱스토어에서만 약 1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이에 힘입어 시프트업은 2분기 매출액 1124억원, 영업이익 682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넥슨은 지난해 5월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대규모 흥행에 성공했다.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중국에서 약 2억7000만달러(약 3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이에 넥슨은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연 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다만,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한 리스크로 꼽힌다. 판호 발급의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판호를 받았더라도 실제 게임 출시로 안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 판호를 발급받은 한 게임사 관계사는 "판호를 받았지만 중국에서 언제 정식 서비스를 할지는 모른다"며 "게임 현지화 작업을 먼저 수행해야 하고 현지 퍼블리셔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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