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6705_693375_451.jpg)
국내 대표 지수인 코스피와 코스닥의 온도차가 쉽사리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주요 정책들이 코스피 시장에 주로 영향을 미쳤던 만큼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영향이다.
일각에서는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기관 투자와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코스닥 개별 기업들의 가치 제고 노력이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 6월 2일부터 8월 29일까지 8.5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8.10%나 올랐다. 코스피 시장 대비 코스닥 시장은 투자자의 관심을 받지 못한 셈이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지난 7월 31일 장중 3288.26까지 오르면서 전 고점인 3313.51에 약 25p차까지 좁혔으나, 코스닥 지수는 7월 22일 장중 827.82를 기록한 것이 고점으로 이전 최고치인 1062.03에 200p 이상 못 미쳤다.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시장 대비 부진한 이유는 그동안 코스피 시장이 정책 기대감으로 상승한 부분이 크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부터 ‘코스피 5000’을 공약으로 제시했고 더불어민주당 역시 ‘코스피 5000특위’를 꾸려 관련 입법에 집중하고 있다. 코스피를 넘어 자본시장 전반에 대한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법 개정이나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 등에 코스피 상장 기업들이 더 큰 영향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투심 역시 코스피 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도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는 전망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많고 실적 전망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보니 시장 전반을 예측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낮은 전문가들의 관심은 실제로 낮은 기관 투자 규모로 나타나고 있다. 6~8월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은 155조원 이상을 매수했으나,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수 규모가 23조원대에 그쳤다.
이에 대해 코스닥업계에서는 기관, 특히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를 의무화하고 코스닥 시장 장기 투자시 세제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기금 등의 장기 안정자금이 코스닥 시장으로 유입된다면 수급 안정성을 기반으로 밸류에이션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체질 개선이 우선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코스닥 상장 좀비기업들이 시장 전체의 신뢰도를 낮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에서도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퇴출 요건을 강화해 좀비기업의 상장폐지에 속도를 낸다.
코스닥 시장의 저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좀비기업들의 퇴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면 코스닥 시장의 체질도 순차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재무 실적, 기업지배구조 등이 우수한 기업들을 ‘코스닥 글로벌 기업’으로 지정하고 있는데, 코스닥 글로벌 지수는 6~8월 21.65%나 상승해 코스피 100 지수(19.96%)보다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기금 등이 코스닥 시장에 의무적으로 투자를 하면 코스닥 시장의 수급 안정성이 개선되겠지만, 국민의 노후자금과 직결돼 있는데 무조건 적으로 투자를 강제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최근 BDC 제도의 도입과 벤처·스타트업 투자의 활성화와 코스닥 시장에서의 회수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도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