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우물 안 개구리’라는 한계를 벗어나 세계 무대로 도약하기 위해 장착해야 할 필수적인 무기가 바로 신약 개발이다. 신약은 단순한 생산 기술이 아닌 오랜 기간의 연구개발(R&D)을 통해서만 탄생할 수 있다. R&D 과정은 단기적인 수익을 보장하지 않지만, 지속적인 투자 없이는 결코 결실을 맺을 수 없다. 이런 이유로 과거 보수적인 경영 기조에 머물던 국내 제약사들도 최근들어 많이 달라졌다. 막대한 자금과 전문 인력을 투입하며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는 국내 제약사들의 R&D 현주소와 미래 방향성을 짚어보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챗GPT 생성이미지. [출처=오픈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6864_693547_428.jpg)
국내 30호 신약 케이캡(K-CAB) 으로 제약 업계에 큰 획을 그은 HK이노엔은 이제 ‘포스트 케이캡’을 찾기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하며 글로벌 무대에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HK이노엔이 내세운 경영 철학인 “더 나은 삶을 위해”가 연구와 사업 곳곳에서 실현되고 있다.
HK이노엔의 뿌리는 1984년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에서 시작, 이후 2006년 한일약품 인수를 통해 전문의약품(ETC) 포트폴리오를 강화했고 2014년에는 CJ헬스케어로 독립 법인을 설립했다. 2018년 한국콜마에 인수된 뒤에는 의약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입지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ETC 사업,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외연 확대
올해 2분기 HK이노엔의 누적 매출은 5104억원, 영업이익은 4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2%가 전문의약품 사업에서 나왔다. H&B(Health & Beauty) 부문은 8%에 불과하지만 컨디션과 헛개수, 비원츠 같은 대중적 브랜드가 꾸준히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ETC 부문은 케이캡을 중심으로 다양한 치료제를 확보하며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캡은 지난 2019년 국내 출시 이후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라섰고 현재는 중국·미국·인도·남미 등으로 판로를 넓히며 글로벌 신약 반열에 올랐다.
H&B 사업부도 1988년 홍삼원 판매로 시작해 컨디션 등을 내놓으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2020년 이후에는 코스메틱과 탈모·두피케어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판로를 넓혔다. 최근에는 ‘컨디션스틱’, ‘비원츠(아이세럼스틱, 리프팅크림, 선크림 등)’ 같은 신제품을 출시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했다.
HK이노엔의 작년 연구개발(R&D) 투자는 매출 대비 9.08%에 달한다. 박사 21명, 석사 114명을 포함한 총 228명의 연구진(올해 6월 말 기준)은 △소화기질환 △암 △자가면역질환 △당뇨·비만 등 주요 질환군에서 새로운 신약 후보를 발굴 중이다.
![[출처=HK이노엔]](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6864_693548_438.jpg)
합성·바이오·개량신약 아우르는 파이프라인 구축
현재 HK이노엔이 집중하고 있는 연구개발 프로젝트는 △합성신약 △바이오신약 △개량신약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다.
합성신약 분야에서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이미 출시돼 임상 및 적응증 확대 연구가 진행 중이다. 또 JAK-1 저해제가 자가면역질환과 아토피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으며 각각 임상 2상과 3상 단계에 진입해 있다. 이 외에도 IBAT 저해제가 변비 치료제로 임상 1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바이오신약 분야에서는 두창 예방백신이 비임상 단계에 있으며 데노수맙 바이오시밀러가 골다공증 치료제로 품목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또 GLP-1R 작용제는 비만과 당뇨 치료제로 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비만 적응증 임상이 한국에서 진행 중이며 당뇨 적응증에 대해서도 임상 3상 IND 신청이 완료됐다.
이처럼 HK이노엔은 이미 다각적인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상태다. HK이노엔은 ‘더 나은 삶을 위해 건강한 세상을 만든다(Heal the World For a Better Life)’라는 목표로 향후에도 글로벌 진출 확대와 연구개발 고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