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우물 안 개구리’라는 한계를 벗어나 세계 무대로 도약하기 위해 장착해야 할 필수적인 무기가 바로 신약 개발이다. 신약은 단순한 생산 기술이 아닌 오랜 기간의 연구개발(R&D)을 통해서만 탄생할 수 있다. R&D 과정은 단기적인 수익을 보장하지 않지만, 지속적인 투자 없이는 결코 결실을 맺을 수 없다. 이런 이유로 과거 보수적인 경영 기조에 머물던 국내 제약사들도 최근들어 많이 달라졌다. 막대한 자금과 전문 인력을 투입하며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는 국내 제약사들의 R&D 현주소와 미래 방향성을 짚어보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챗GPT 생성이미지. [출처=오픈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6442_693063_3642.jpg)
보령이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연구 없이 개발에만 집중)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신약개발 속도를 높이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1957년 보령약국 창업 이후 60여 년간 제약 산업 발전에 기여해온 보령은 완제의약품·원료의약품·의약외품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현재 △보령컨슈머헬스케어 △보령디헬스커버리 합자조합 1호 △BORYUNG HONGKONG Ltd. △북경보령의약과기유한공사 △Boryung Inc. △HAYAN I, L.P. 등 국내외 6개의 종속기업을 두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연구인력 202명,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총력
보령은 자사 연구개발(R&D) 역량을 기반으로 특허 만료 대형품목의 퍼스트 제네릭(첫번째 복제약) 개발과 함께 당뇨·소화기·통증·혈액암 등 개량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발굴에 힘쓰고 있다.
보령의 연구개발 조직은 R&D 부문(서울 종로구·경기 수원시 광교)과 오픈 이노베이션 부문(서울 종로구)으로 나뉘며 시장 니즈와 환경을 조기에 반영해 개발 효율을 높이고 있다. 프로젝트의 초기 단계에서 시장의 니즈와 환경을 분석해 개발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있다.
현재 연구인력은 올해 6월 말 기준 박사 14명, 석사 115명 등 총 202명 규모로 다양한 임상 및 제제 연구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보령은 NRDO 전략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을 외부 바이오텍에서 도입해 임상 단계에 집중함으로써 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후보물질 발굴 및 전임상 단계 등 기초연구를 건너뛰고 임상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발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신약개발 전략이다.
이를 위해 보령은 유망 바이오텍들과 지속적인 공동연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항암제뿐만 아니라 당뇨·중추신경계(CNS)·간 질환 등 다양한 분야로 넓혀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출처=보령]](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6442_693064_3722.jpg)
항암·항생·순환기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
현재 보령의 대표 파이프라인은 항암 신약 후보물질 ‘BR101801(프로젝트명 BR2002)’로 PI3K 감마·델타 및 DNA-PK를 동시에 억제한다.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 지정, 2023년 식약처 개발단계 희귀의약품 지정 등을 받았다. 보령은 2024년 말 임상 2상을 신청했다.
보령은 항암·항생·순환기 질환을 주력으로 삼아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는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 개발로 이를 기반으로 카나브 패밀리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3제 복합제 ‘듀카로, 듀카브 플러스’에 이어 4제 복합제와 3종의 복합 개량 신약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보령은 올해 개량신약·제네릭 중심 자가제품력 강화를 추진하며 항암·항생·순환기 중심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 필수의약품 공급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DDS(Drug-Delivery System) 플랫폼 기반 신제품을 통해 복용 편의성과 치료 효과를 개선한 의약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보령은 ‘대체할 수 없는 기업’, ‘장기적 관점으로 판단하는 기업’, ‘투명하고 깨끗한 기업’ 그리고 ‘상대방에 친절한 기업’ 네 가지 핵심가치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