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이 디지털 플랫폼 앨리스를 통해 미니보험 등 단기소액보험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설립 80년을 맞는 롯데손보가 대형사들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미니보험을 통해 신규고객과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다만 수익성 확대엔 한계가 있는 데다 롯데손보 보험금 지급여력수준은 손보업계에서 취약하다. 결국 수익은 주력상품인 장기보험에서 창출해야 하는 상황인 롯데손보가 다양한 손해 보장을 제공하는 종합손보사임에도 그 면허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처=롯데손보 ]
롯데손해보험이 디지털 플랫폼 앨리스를 통해 미니보험 등 단기소액보험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설립 80년을 맞는 롯데손보가 대형사들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미니보험을 통해 신규고객과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다만 수익성 확대엔 한계가 있는 데다 롯데손보 보험금 지급여력수준은 손보업계에서 취약하다. 결국 수익은 주력상품인 장기보험에서 창출해야 하는 상황인 롯데손보가 다양한 손해 보장을 제공하는 종합손보사임에도 그 면허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처=롯데손보 ]

롯데손해보험이 디지털 플랫폼 앨리스를 통해 미니보험 등 단기소액보험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설립 80년을 맞는 롯데손보가 대형사들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미니보험을 통해 신규고객과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다만 수익성 확대엔 한계가 있는 데다 롯데손보 보험금 지급여력수준은 손보업계에서 취약하다. 결국 수익은 주력상품인 장기보험에서 창출해야 하는 상황인 롯데손보가 다양한 손해 보장을 제공하는 종합손보사임에도 면허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롯데손보에 따르면 롯데손보 생활밀착형 보험가입 플랫폼인 '앨리스(ALICE)'는 휴대전화만 있으면 간편하게 가입이 가능하다. 다른 보험에 가입한 경우에도 중복 보장이 가능한 단기 소액보험, 이른바 미니보험을 주로 가입할 수 있다. 미니보험이란 보장 기간이 짧고 보험료가 저렴한 단기 소액보험을 뜻한다.

예컨대 1만원 미만의 보험료를 한 번 납부하면 1년간 보장을 받을 수 있고, 이 기간 용종이나 독감 진단을 받을 경우 보험금 10만~20만원을 지급한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장기보험보다 문턱이 낮아 2030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기대효과가 있고 보장 내용이 단순해 신속하게 상품을 개발해 출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같은 특징을 가진 앨리스는 이달 출시 2년만에 판매상품 종류가 27종으로 늘었다. 누적 계약 체결건수는 36만건을 넘어섰으며, 누적 유입 고객은 636만명에 육박한다. 현재 ‘앨리스’에서는 하루 평균 1000건, 매월 2만건 이상의 보험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출처= 롯데손보 ]
[출처= 롯데손보 ]

롯데손보에 따르면 ‘앨리스’의 누적 유입 고객 수(MAU)는 △2023년 105만명 △2024년 407만명 △2025년 7월말 636만명으로, 2025년 말에는 808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누적 연간 계약 건수 역시 △2023년 3만건 △2024년 22만건 △2025년 7월말 36만건으로 2년새 10배 이상 불어나 올해 말에는 47만건을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손보는 ‘앨리스’의 고속 성장을 이끈 것은 고객의 니즈를 세심하게 담은 다양한 상품 구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손보는 출시 초기 ‘여행자보험’, ‘원데이 자동차보험’ 등 일상에서 필요한 상품을 속속 내놨다고 덧붙였다. 또 취미와 여가에 초점을 맞춘 특화 상품을 비롯해 골프보험은 누적 계약 건수 10만건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암·뇌심보험 등 장기보장성 보험과 서핑보험, 공연장 상해 및 사기 피해를 보장하는 '덕밍아웃 보험', 직장 생활 중 발생할 수 있는 일상속 리스크를 보장하는 '직장인 보험' 등 이색 상품도 주목 받고 있다. 롯데 측은 디지털에 친숙한 2030세대의 가입자 비율이 48%에 달해 미래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생명보험사 및 다른 손보사들도 미니보험 출시에 힘을 싣고 있다. NH농협생명을 비롯해 미니보험 전문사 교보라이프플래닛, 카카오페이손보 등이 생활밀착형 단기소액보험을 일제히 판매 중이다.

미니보험의 한계도 존재한다. 미니보험은 당장 수익에 도움이 되기보단 장기적 관점의 고객 유치 개념에 가까워서다. 보장 기간이 짧고 보험료가 저렴해 보험사 입장에서는 눈에 띠는 수익 창출에 제한적인 상품이다. 즉 미니보험으로 고객을 유인하더라도 결국 수익은 주력상품인 장기보험에서 창출해야 한다. 

통상 장기보험 판매경쟁에 밀려난 보험사들이 주로 미니보험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만든다는 전략을 내놓는다. 게다가 롯데손보는 1946년 부산에서 설립된 종합손보사이다. 하지만 현재 미니보험에 집중하다보니 종합손보사로서의 강점을 살리고 있는지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제기된다.

종합손보사는 자동차, 화재, 상해 등 다양한 종류의 재물 및 신체 손해를 보장하는 보험 상품을 취급한다. 주된 수익원은 3년 이상의 보험기간을 가진 장기보험 상품이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대형사들의 경우 그동안 보장 기능과 저축 기능을 결합한 상품도 제공하며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쌓아왔다.

롯데손보에 주어진 가장 큰 숙제는 자본건전성이다. 롯데손보의 킥스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54.59%에서 올해 1분기 말 119.93%까지 급락했다. 올해 1분기에 원칙모형을 적용했다면 킥스 비율은 94.81%로 보험업법상 기준인 100%를 밑돌아 금융당국의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받게 될 상황이다. 기본자본 킥스 수치는 더 나쁘다. 롯데손보 기본자본 킥스는 –15.55%로 ‘마이너스’ 상태다.

기본자본 킥스는 기존 킥스와 달리 부채성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부채성을 띠는 ‘보완자본’을 뺀 보험사의 순수한 자본력을 의미한다. 자본금·이익잉여금·자본준비금 등 기본자본만을 지급여력금액으로 놓고 산출한다.

롯데손보 자금 사정이 이렇다보니 금융당국도 롯데손보 후순위채 조기상환에 제동을 건 바 있다. 부채 상환보다 보험금 지급여력 확보가 우선이란 얘기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무저해지 예상 해지율 규제와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영향으로 킥스 비율이 일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롯데손보에 대한 금융당국의 경영개선권고 조치는 빠르면 이달 중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롯데손보는 자본확충 계획안을 제출했으나 구체적인 방안이 부족해 금융당국에서 보완을 요구한 상태이며, 금감원은 롯데손해보험의 자본 건전성 등급을 4등급(취약)으로 평가했다.

앞서 지난 1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보험사 CEO들과의 첫 간담회에서 도입을 예고한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 규제의 유예기간을 둘 것이지만, 보험사들에 철저한 자본 건전성 관리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보험업계는 "자본 건전성과 소비자보호에 경영 자원을 집중하는 것은 맞지만 자칫 자본 여력이 흔들리면 생산적 금융 공급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석인 목소리를 내놨다. 

한편 롯데손보 경쟁사인 손보사는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한화손해보험·흥국화재·예별손해보험(옛 MG손보)·카카오페이손보·에이스손해보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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