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새벽배송. [출처=네이버 홈페이지]
네이버 새벽배송. [출처=네이버 홈페이지]

네이버가 컬리와 함께 신선식품 상품군과 새벽배송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켓컬리의 상품을 네이버의 쇼핑 플랫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입점시켜 상품군을 늘리는 동시에 컬리의 콜드체인 배송 인프라를 활용해 새벽배송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가 최대 약점으로 꼽혀온 신선식품 경쟁력을 키우고, 쿠팡의 최대 장점인 로켓배송(주문 당일 도착 또는 다음날 새벽 도착)에 버금가는 배송 서비스를 구축하면서 양사의 경쟁이 더 심화될 전망이다. 

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오픈을 목표로 '컬리N마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컬리N마트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입점해 마켓컬리의 상품을 판매한다. 

마켓컬리에서 파는 다양한 신선식품과 상품군을 네이버 플랫폼 안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마켓컬리의 강점인 새벽배송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용자들이 마켓컬리에서의 쇼핑 경험을 네이버 플랫폼에서도 동일하게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네이버와 컬리 서로에게 '윈-윈'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이커머스 최대 약점으로 지적돼온 신선식품군을 늘릴 수 있고, 컬리는 4500만여 국민이 이용하는 네이버 플랫폼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게 돼서다. 컬리가 입점하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컬리의 상품군에 해당 서비스를 적용할 수도 있다.   

또한 네이버는 컬리와 새벽배송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일부터 컬리의 물류 자회사 넥스트마일을 통해 신선식품 등 스마트스토어 입점 상품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7월 30일부터 CJ대한통운과 함께 새벽배송을 처음 도입했다. 수도권 70% 지역과 일부 충청권을 대상으로, 오후 10시 이전 주문 시 다음날 새벽 7시 전에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새벽배송 참여 물류사를 CJ대한통운에 이어 컬리 자회사까지 추가하면서 새벽배송 범주도 커졌다. 컬리의 콜드체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산지직송 및 신선식품의 새벽 배송이 가능해졌고, 수도권의 약 80% 지역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제주도에서도 컬리 '하루배송'으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네이버의 자체 물류 연합체 NFA(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 Naver Fulfillment Alliance)에 컬리가 합류한 데 따른 것이다. NFA에는 CJ대한통운을 포함해 10여개 물류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컬리의 합류로 콜드체인 인프라를 보유하고 새벽배송이 가능한 물류사가 CJ대한통운, 컬리 두 개사로 늘었다. 새벽배송을 원하는 네이버스마트 스토어 입점사들은 CJ대한통운과 컬리 둘 중에서 물류사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에서 새벽배송이 가능한 물류사는 CJ대한통운, 컬리 그리고 자체 배송망을 활용하는 쿠팡 등 손에 꼽힐 정도"라며 서비스의 녹록치 않음을 언급했다.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SSG닷컴도 자체 새벽배송 서비스를 해오다 지난해부터 새벽배송을 CJ대한통운에 이관했다.  

까다로운 서비스 성격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의 새벽배송은 시작한지 한 달 남짓 됐지만 벌써 성과를 내고 있다. 새벽배송 도입 이후 새벽배송 적용 상품군의 거래액이 도입 전보다 평균 18% 증가했다고 네이버는 밝혔다. 

네이버가 신선식품 라인업과 새벽배송을 확대하면서 이커머스 시장 1위인 쿠팡과 치열한 왕좌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AI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335만명으로 집계됐다. 쿠팡은 약 340만명으로 이용자 수가 5만명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상품도 중요하고 배송도 중요하다"며 "신선식품군을 늘리고 새벽배송을 확대하면서 네이버 쇼핑 플랫폼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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