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CEO)가 4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AI 컨퍼런스 ‘ATTENTION 2025’에서 AI 플랫폼 ‘런웨이’의 신기능 ‘앱 스튜디오’를 소개하는 모습. [출처=이남석 기자]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CEO)가 4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AI 컨퍼런스 ‘ATTENTION 2025’에서 AI 플랫폼 ‘런웨이’의 신기능 ‘앱 스튜디오’를 소개하는 모습. [출처=이남석 기자]

특정 산업과 업무 영역에 최적화된 ‘버티컬 인공지능(AI)’이 범용 AI를 제치고 산업 AI 혁신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챗GPT, 제미나이 등과 같은 범용 AI는 텍스트 생성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특정 산업의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반면 버티컬 AI는 제조 산업에서 요구되는 규칙과 패턴, 업무 흐름 등을 이해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탁월하다.

4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AI 컨퍼런스 ‘어텐션 2025(ATTENTION 2025)’에서 윤성호 마키나락스(MakinaRocks) 대표(CEO)는 산업별 AI 에이전트 사례를 토대로 에이전틱 AI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표는 ‘100X 혁신: 산업 AI가 여는 초생산성의 시대’를 주제로 나선 발표 자리에서 “GPT 등 범용 AI는 대화나 텍스트 생성에는 강점을 보이지만 센서 데이터 해석이나 도면 판독처럼 정밀도가 필요한 산업의 과업에는 한계가 있다”며 “현장의 맥락과 전문성을 반영한 도메인 특화 AI 기술이 산업 AI 혁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조, 국방, 중공업 등은 AI를 통해 100배 생산성 향상의 잠재력을 가진 산업”이라며 “이제는 대기업은 물론 중소·중견 기업도 수백, 수천개의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에이전틱 AI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버티컬 AI 활용이 활발해질 분야로는 조선과 반도체 산업을 꼽았다. 

대개 반도체 설비 회사의 경우 하나의 설비를 만드는 과정에서 약 7천장의 도면이 사용된다. 1천장의 도면을 만든는 데만 500명의 전문가들이 5-6개월이라는 엄청난 시간을 투입하고 검토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복잡한 도면과 설계도를 활용해 발주와 견적서 제작해야 하는 산업에서는 범용 AI보다 맞춤형 AI가 적합한 이유다.

마키나락스는 자사의 AI 런웨이 플랫폼 ‘앱 스튜디오’를 통해 산업 현장에서 느끼는 범용 AI의 한계를 메꿀수 있을것으로 기대했다. 앱 스튜디오는 데이터와 모델을 연결해 누구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UI)로 AI 앱을 제작·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아이디어에서 현장 적용까지의 시간을 단축한다. 

마키나락스는 현재 ‘스마트 도면 에이전트’ 기능을 비롯해 스마트 공장 사업관리 챗봇(제조 AI 24), 지휘통제 상황관리 에이전트 등 다양한 버티컬 AI 에이전트 데모를 구현 중이다.

윤 대표는 “과연 범용 AI 기술이 (조선과 반도체 산업에서) 어떤 것들을 해줄 수 있을까 하고 묻는다면 도메인 지식을 반영하지 못한 단순한 정보 해석의 수준에 그친다”며 “마키나락스 기술의 핵심은 특정 도메인 버티컬의 특화된 AI 기술과 이를 확장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원장은 ‘에이전틱 AI로 진화하는 AI 산업 생태계’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 “AI는 단일 모델의 성능 경쟁을 넘어 다양한 에이전트들이 협력해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 생태계 구축은 AI의 무한한 잠재력을 현실로 전환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이 4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AI 컨퍼런스 ‘ATTENTION 2025’에서 발표하는 모습. [출처=이남석 기자]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이 4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AI 컨퍼런스 ‘ATTENTION 2025’에서 발표하는 모습. [출처=이남석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스마트 팩토리에 접목한 제조 AI 혁신 사례도 소개됐다.

현대오토에버는 도어단차 결함 조치를 가정한 경우를 시뮬레이션으로 돌리고 AI를 통한 대응책을 선보였다. 도어장착 공정 설비에서 문제가 생겨 알람이 발생한 경우 AI가 검토한 뒤 QC 검사장에게 이메일을 발송하는 식이다.

LG전자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해 제품 개발부터 △디지털생산 △로봇 및 영상 AI △설비 챗봇 등에 이르기까지 제조 전 영역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는 배선, 부품, 밀집도 등에 AI 자동 설계 시스템을 활용한다. 국내 AI 업체인 마키나락스와 협업해 강화학습 기반의 인쇄회로기판(PCB) 자동 배치 솔루션을 적용했다.

디지털 생산 과정 역시 AI를 적용했다. 기존에는 작업자의 경험과 노하우에 의존해 문제점을 발견했다면 현재는 디지털 트윈에 기반해 설비 관리와 고장을 예측하고 있다. 

또 근로자들이 카메라를 활용한 영상 AI 시스템을 활용하도록 유도하면서 부품 유무 검사와 크랙 감지, 생산량 집계, 화재 감지를 비롯한 라인 내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편 올해로 2회를 맞은 어텐션 2025 컨퍼런스는 LG, 퓨리오사AI, 업스테이지, 리얼월드, 한국수자원공사, 두산에너빌리티, 현대오토에버, 육군사관학교, 엔비디아 등 국내외 주요 기술·산업 리더들이 연사로 무대를 채웠다. 윤종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조AI연구센터장과 김한성 국방전산정보원장의 축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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