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일본 치바 신공장 전경. [출처=CJ제일제당]](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7560_694348_5633.jpg)
해외에서 K-푸드와 K-뷰티 등 한국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국내 식품·유통기업들의 해외 진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식품기업들은 현지 생산시설을 세우고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유통기업들은 현지에 매장을 열어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미국을 글로벌 거점으로 삼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에 자회사 슈완스 공장을 건립 중이며,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CJ푸드빌은 연내 조지아주에 9만㎡ 규모 빵 공장을 새로 짓고, CJ올리브영은 내년에 미국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 예정이다. 이는 K-푸드와 K-뷰티 수요 증가와 더불어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로 현지 생산 기반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일본에도 생산 시설을 구축해 가동 중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올해 첫 글로벌 현장 경영으로 일본을 찾아 현지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유통업계도 일본을 기점으로 아시아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내년까지 일본 도쿄 시부야 파르코에 ‘더현대 글로벌’ 매장을 열고, 향후 5년간 5개 점포를 추가로 개설한다.
이는 국내 백화점업계 최초의 일본 정규 매장 진출로, 내수 성장 한계에 대응한 글로벌 확장 전략이다. 무신사도 일본 오사카·나고야 등지에 매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 안타스포츠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현지 공략을 강화한다.
![농심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선보인 신라면 트램 광고 모습. [출처=농심]](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7560_694349_571.jpg)
식품기업들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인기를 기반으로 중국에 첫 해외 공장을 짓고 있고, 작년 7월에는 네덜란드에 유럽법인을 세웠다.
농심도 올 3월 네덜란드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대상은 폴란드에 김치 공장을 건립 중이다.
롯데그룹은 베트남·인도네시아에 할인점과 백화점을 운영하며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카자흐스탄·벨기에 등 7개국에 법인을 두고 빼빼로를 포함한 50여 개 브랜드를 50개국에 수출한다. 해외 매출은 지난해 1조700억원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했고, 2028년까지 3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몽골 이마트 5호점 전경. [출처=이마트]](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7560_694350_5727.jpg)
대형마트와 편의점 업계도 글로벌 출점에 힘을 쏟고 있다. 이마트는 몽골과 베트남에 각각 5곳, 3곳의 점포를 두고 있고 노브랜드 매장은 필리핀 16곳, 라오스 3곳에서 운영된다.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에서만 100개 매장을 운영하며, 최근엔 캄보디아와 인도에도 점포를 열었다. GS25와 CU는 각각 몽골·베트남·말레이시아·카자흐스탄에 수백 개 점포를 확보해 현지 편의점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K-푸드, K-뷰티에 대한 수요도 확산하고 있다”며 “내수시장 성장 한계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글로벌 확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다만 “관세 정책 변화, 물류비용 상승, 현지 경쟁 심화 등 위험 요인을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