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中 자싱에 첫 해외공장 착공…“불닭, 현지화 전초기지로”

삼양식품이 중국 절강성 자싱시에 첫 해외 생산기지를 착공하며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에 본격 나섰다.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수요가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 내수시장 전용 생산라인 구축을 통해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삼양식품은 3일 자싱시 마자방로 일대에서 ‘삼양식품(절강) 자싱공장’ 착공식을 열고 현지 생산체계 구축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 김영준 주상하이 총영사, 임직원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자싱공장은 총 2014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5만8378㎡, 지상 3층 규모로 건설되며 총 6개의 생산라인이 구축될 예정이다. 오는 2027년 1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고, 완공 후에는 연간 최대 8억4000만개의 불닭볶음면 생산이 가능하다.

삼양식품은 자싱공장 생산분 전량을 중국 내수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 소비자의 취향과 수요에 맞춘 제품 생산 및 마케팅을 본격화함으로써 불닭 브랜드의 현지 정착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자싱공장은 불닭의 ‘중국형 현지화’ 전략을 실행할 전초기지”라며 “중국 내에서의 수요 흡수력 확보는 물론, 공급망 안정성과 물류 효율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특히 중국 ‘식품안전법’ 기준을 철저히 반영한 국제표준 품질관리 시스템을 자싱공장에 도입한다. 식품안전경영시스템(ISO 22000),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GFSI 기반의 FCCS22000 인증 취득을 순차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수준의 위생·안전·환경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싱공장 착공으로 삼양식품은 총 5개 생산기지를 갖추게 된다. 국내 원주, 익산, 밀양 등 기존 4개 공장은 미국·유럽 등 해외 수출 중심의 생산 거점으로 활용되고, 중국 자싱은 내수시장 전용 기지로 이원화된다.

자싱공장 가동 시점부터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연간 총 생산량은 35억2000만개로 확대된다.

삼양식품은 중국이 전체 수출 물량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전략적 비중이 높으며, 불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만큼 현지 생산 기반이 브랜드 성장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싱시는 삼양식품의 중국 판매법인 ‘삼양식품 상해유한공사’와도 접근성이 뛰어나 유통 및 운영 측면에서 효율성이 크다.

김 대표는 “우리는 라면을 넘어 문화를 전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자 한다”며 “음식은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이며, 삼양식품은 맛으로 즐거움과 행복을 나누는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