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이 미국에서 프리미엄 식품으로 평가 받았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0053_685596_3819.jpg)
삼양식품의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이 미국에서 프리미엄 식품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미국의 유력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최근 칼럼을 통해 "한국 라면에는 디스카운트가 없고, 프리미엄만 존재한다"며 불닭라면의 브랜드 가치를 약 80억달러(약 11조원)로 평가했다.
단순히 '매운 라면'이 아닌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문화적 파급력과 소비자 충성도를 갖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칼럼을 작성한 블룸버그의 아시아 시장 전문 칼럼니스트 슐리 렌은 "미국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보다 훨씬 더 이국적이고 색다른 맛에 개방적"이라며 이들이 불닭볶음면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홍콩계 CLSA 증권사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불닭 관련 틱톡 해시태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했다.
온라인에서의 바이럴 효과는 오프라인 매장 품귀 현상으로까지 번졌다. 특히 불닭 까르보나라의 경우, 2025년 1분기 미국 내 매출이 전분기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한국식 식재료 전문 유통망인 H마트에서도 불닭라면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필수 구매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닭라면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블룸버그는 "한 봉지당 약 2달러의 가격은 관세가 붙어도 여전히 저렴하게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렌 칼럼니스트는 "이국적 맛에 대한 수요는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이러한 트렌드는 식품업계 내 브랜드 프리미엄 형성의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록 1년 뒤 젊은 층의 관심이 다른 상품으로 옮겨갈 수는 있지만, 브랜드가 가진 수십억 달러의 잠재 가치는 투자자들이 프리미엄을 부여할 이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 확장에 힘입어 삼양식품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2025년 7월 9일 기준 삼양식품의 종가는 147만9,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1년 전(61만4,000원)과 비교해 2배 이상 급등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삼양식품을 엔비디아에 빗대 '면비디아' '불닭반도체'로 부르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가총액은 이미 11조원을 넘어섰다.
증권업계 역시 삼양식품의 성장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목표주가를 기존 143만원에서 18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새로 가동된 수출 전용 공장 가동 효과로 실적 개선이 더욱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불닭볶음면의 성공은 단순한 라면 수출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K-콘텐츠와 맞물려 ‘K-푸드’의 글로벌 확산을 이끄는 대표 사례로 자리잡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매운맛을 앞세운 이국적 콘셉트, 소비자의 자발적 확산을 유도하는 디지털 바이럴 구조, 그리고 유통채널 확장의 삼박자가 삼양식품을 지금의 자리로 이끌었다.
투자자와 식품업계 모두 ‘단순한 열풍’이 아닌, 구조적이고 지속 가능한 소비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불닭라면은 새로운 글로벌 식품 브랜드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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