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왼쪽)과 삼양라운드스퀘어 본사 전경. [출처=각 사]](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1374_687163_219.jpg)
‘K-라면의 원조’ 자리를 지키기 위한 농심의 반격이 본격화됐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신라면 전용 슬로건 ‘Spicy Happiness In Noodles(라면에 담긴 매콤한 행복)’를 도입하고 수출 제품 포장지에 ‘Korea No.1’ 문구를 새롭게 삽입하며 글로벌 브랜드 리포지셔닝에 착수했다.
이번 슬로건은 신라면의 영문명 ‘SHIN’을 활용한 것으로, 단순한 매운맛을 넘어 ‘매콤한 즐거움’이라는 감성적 경험을 전달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농심 측은 슬로건 수립에 앞서 글로벌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신라면의 이미지와 사용 경험을 분석했고, 이를 바탕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문화적 가치’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이번 전략을 통해 신라면을 단순한 인스턴트 식품이 아닌 요리이자 감성 콘텐츠로 확장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Spicy Happiness’는 향후 영상광고, 글로벌 캠페인, 소비자 참여형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 등으로 구체화되며 다음 달부터 순차 온·오프라인에 노출될 예정이다.
![농심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글로벌 시장 강화를 위해 신라면 전용 슬로건 ‘Spicy Happiness In Noodles(라면에 담긴 매콤한 행복)’와 ‘Korea No.1’ 문구를 수출 제품에 적용하며 브랜드 리포지셔닝에 나섰다. [출처=농심]](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1374_687164_552.jpg)
하지만 식품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전략이 삼양식품과의 격차를 좁힐 만큼 강한 반등 카드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불닭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파생 제품과 국물, 무국물, 스낵형 등 복합 확장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며 “반면 농심은 신라면이라는 단일 브랜드 의존도가 높고, 제품 다변화가 뒤처졌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농심이 처음으로 수출 제품에 삽입한 ‘Korea No.1’ 문구 역시 자사 중심적 주장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존재한다.
1분기 기준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80%, 농심은 38.8%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시가총액과 영업이익률 역시 삼양식품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에겐 자부심 요소일 수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1위보다는 ‘재미’ ‘독창성’ ‘문화성’이 더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심은 지난 5월 수출 전용 생산기지인 부산 녹산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네덜란드에 ‘농심 유럽’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주요국을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을 본격 추진 중이다. 향후 현지형 체험 매장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또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 7조3000억원, 영업이익률 10%, 해외 비중 61%’라는 구체적 목표도 제시하며 글로벌 재편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식품업계 관계자는 “전략 방향은 타당하지만 경쟁사가 이미 유통 속도, SNS 화제성, 글로벌 파생 상품 확장 등에서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는 만큼 농심은 실행력과 현지 반응을 입증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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