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은 2분기부터 밀양 2공장 가동이 시작되고, 3분기부터 본격적인 생산량 확대가 기대되면서 올해 내내 매출과 영업이익의 전분기 대비 증가 흐름이 뚜렷할 전망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삼양식품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출처=연합뉴스]
삼양식품은 2분기부터 밀양 2공장 가동이 시작되고, 3분기부터 본격적인 생산량 확대가 기대되면서 올해 내내 매출과 영업이익의 전분기 대비 증가 흐름이 뚜렷할 전망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삼양식품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출처=연합뉴스]

국내 라면 3사의 1분기 실적 전망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출 호조로 실적이 큰 폭 개선된 반면, 농심과 오뚜기는 원가 상승과 소비 부진 여파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분기에는 농심과 오뚜기의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 반영되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데 반해 삼양식품은 미국발 관세 부담이라는 새로운 변수에 직면할 전망이다.

23일 금융정보 분석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1분기 추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5313억원, 영업이익은 44% 늘어난 1153억원으로 전망된다.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해외 수요 증가가 주요 배경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지통화 강세와 글로벌 수출 호조, 중국 춘절 물량 판매 반영 효과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의 올 1~2월 월평균 라면 수출금액은 7455만 달러(한화 약 106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농심의 1분기 영업이익은 5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은 9014억원으로 3% 증가할 전망이나 라면 외 사업 부문 부진과 판관비 증가가 수익성을 갉아먹은 것으로 분석된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팜유, 전분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이 동반됐다”며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뚜기도 영업이익이 652억원으로 10.9% 감소한 반면, 매출은 9011억원으로 2%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광고비 등 판매관리비 증가와 내수 부진이 실적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2분기부터는 농심과 오뚜기의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 반영되며 실적 회복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농심은 지난달 17일부터 신라면 등 제품 가격을 평균 7.2% 인상한 바 있고, 오뚜기는 이달 1일부터 진라면 등 17개 제품 가격을 평균 7.5% 올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유통가와의 가격 협의가 마무리된 후 실제 반영까지는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판가 인상 효과는 2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미국의 강화된 수입 관세 정책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는 미국의 관세 인상이 90일 유예되면서 한국산 제품에 10% 기본 관세만 적용되고 있으나 향후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다.

삼양식품의 미국 법인 매출 기여도는 지난해 기준 22.2%이며, 수출되는 불닭볶음면은 대부분 국내 생산 후 현지에 공급되는 구조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중기적으로 미국의 관세율 상승에 따른 우려가 있으나 핵심 제품의 강한 수요와 가격 전가력, 판매량 증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지렛대) 효과 등을 감안한다면 전사 실적 개선 흐름을 저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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