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 리콜 철회를 기념해 지난해 8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선상파티에서 참가자들이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출처=삼양라운드스퀘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9948_697143_4216.jpg)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도약했다. 출시 12년 만에 누적 판매량 80억개를 돌파하며, 사실상 세계 인구와 맞먹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24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불닭볶음면은 지난 2012년 첫선을 보인 뒤 기존 라면과 다른 독창성과 차별화된 매운맛으로 ‘맵기 척도’를 새롭게 정의하며 K-푸드 세계화의 선봉에 섰다.
누적 판매량은 2023년 50억개, 2024년 70억개를 넘어선 데 이어 올 상반기 80억개를 돌파했다. 이는 “세계 인구 모두가 한 번쯤 맛본 라면”이라는 비유가 나올 정도다.
불닭볶음면의 성장 배경에는 글로벌 소비자들의 ‘도전과 재미’ 욕구를 자극한 경험 공유가 있다. 온라인 ‘불닭 챌린지’를 비롯해 리액션 영상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미국·유럽·중국·동남아 등 100여 개국으로 수출 범위를 넓혔다.
삼양식품은 ‘매운맛’이라는 단일 메시지를 넘어 제품·유통·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 현지화(Localization) 전략을 정교하게 구축했다. 예를 들어 일부 국가는 할랄 인증 제품을, 또 다른 국가는 현지 입맛에 맞춘 변형 제품을 내놓으며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했다.
브랜드 팬덤 구축도 눈에 띈다. 삼양식품은 미국의 불닭 소녀팬을 직접 찾아가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열고,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 현장에서 글로벌 음악 팬들과 함께 브랜드 체험을 펼쳤다.
불닭은 이제 단순한 ‘매운 라면’이 아니라 놀이와 문화적 상징으로 소비된다. 실제 아이돌의 무대 비하인드 영상이나 글로벌 유튜브 콘텐츠 속에서도 불닭은 자연스럽게 등장하며 문화적 파급력을 입증하고 있다.
제품 확장도 활발하다. 불닭 소스는 현재 세계 50여 개국에 수출되며 테이블 소스 시장에서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스낵·간편식과의 결합, 외식 프랜차이즈 및 리테일 브랜드와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명실상부 K-스파이시를 대표하는 브랜드”라며 “현지 맞춤 제품 개발과 다양한 콘텐츠 협업으로 소비자와 함께 성장하며 변화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밀양 1·2공장을 핵심 생산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수요 확대에 대응할 방침이다. 향후 생산 역량 확대와 함께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판매는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