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경기 판교 사옥 전경(위)과 한국콜마, 사옥 전경. [출처=각 사]
코스맥스, 경기 판교 사옥 전경(위)과 한국콜마, 사옥 전경. [출처=각 사]

국내 건강기능식품(건기식)업계가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내수 시장이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글로벌 시장 수요가 커지면서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른 모습이다.

코로나19 이후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K-팝·K-뷰티를 통해 한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가 확산하면서 ‘K-건강기능식’이라는 브랜드 효과도 작용하고 있다. 실제 수출은 매년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수출액은 지난 2019년 1427억원에서 지난해 3821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집계 기준 국내 시장 규모는 2022년 6조4498억원에서 지난해 6조440억원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수출 확대의 최전선에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분야 세계 1위 코스맥스그룹과 3위 콜마그룹이 있다. 양사는 연구개발(R&D) 역량, 다변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글로벌 네트워크, 인허가 대응 경험을 무기로 해외 수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 비중이 전체의 37%에 달했다. 올해는 해외 매출 50% 성장을 목표로 잡고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한다.

특히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글로벌 제약사 헤일리온의 ‘센트룸’ 생산을 맡아 위탁 비중을 10%에서 60% 이상으로 끌어올렸으며, 자체 기술인 ‘쿨멜팅파우더’를 적용한 신제품도 중국 수출을 시작했다.

일본과 동남아 대형 유통사와 손잡고 이너뷰티 신제품도 잇따라 출시 중이다.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는 “시장 성장이 본격화되기 전 품질·원료·제형·자동화 공정에서 세계적 기준을 확보한 것이 글로벌 파트너십의 기반이 됐다”고 강조했다.

코스맥스 역시 글로벌 무대를 넓히고 있다. 매년 세계 최대 규모 건기식 전시회인 ‘HNC(Healthplex Expo, Natural & Nutraceutical Products China)’에 참가하며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스마트 이너뷰티’를 내세워 중국과 동남아, 미국·호주까지 공략한다.

코스맥스엔비티의 해외 매출 비중은 매년 65%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매출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최대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몰글로벌과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중국 건기식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에 나섰다.

여기에 대기업도 속속 가세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브랜드 개발과 유통망 확장을 통해 해외 건기식 시장을 강화하고 있으며, KT&G도 미국·중국을 중심으로 건기식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건기식 소비가 유행을 타는 경향이 있고 경쟁이 치열하다”며 “빠른 제품화와 제조 인프라를 갖춘 기업들이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건기식’의 해외 확장은 단순한 제품 수출을 넘어 ODM 강자들의 연구개발력, 글로벌 네트워크, 브랜드 전략이 결합된 새로운 성장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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