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사옥 전경. [출처=코트라]](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7799_694618_107.jpg)
강경성 코트라 사장이 "중동은 우리의 최대 프로젝트 시장으로 인공지능(AI)과 방산·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고 수출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2025 중동지역 무역투자확대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중동은 지난 6월 이란-이스라엘 사태 이후 기존 역학 구도가 흔들리는 격변기를 거치고 있다"면서도 "격랑 속에서도 전략적 가치가 큰 시장으로 한-UAE CEPA 및 한-GCC FTA 등 통상협력을 활용, 리스크 속 기회를 공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중동은 6억명 인구와 국내총생산(GDP) 4조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전년도 우리 기업 연간 프로젝트 수주액의 절반(49.8%)을 차지하는 핵심 전략 시장이다.
최근에는 걸프국가를 중심으로 탈탄소 전환과 대형 인프라 투자, AI 및 스마트시티 개발 등 대형 국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사우디 가스복합발전- 1 (두산에너빌리티, 2조2000억원), UAE 아즈반 태양광 발전(서부발전, 1조원)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받고 있다.
다만, 최근 이스라엘-이란 갈등, 홍해·호르무즈해협 해상 물류 불안 등은 한국기업의 중동 진출과 글로벌 공급망에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카타르 등은 국가 중장기 발전전략 핵심 축에 AI를 두고 주도권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 세계 국부펀드의 38%를 차지하는 중동 국부펀드는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확대 중이다.
중동 시장은 왕실 주도 리더십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특징으로, 전 세계 AI 경쟁구도가 가열되는 현재 우리 기업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코트라는 지난 4월 'UAE AI 위크', 9월 '한-카타르 AI 협력포럼' 등 현지 주요 모멘텀을 마련해 우리 기술기업 진출을 지원하고, AI 정책추진 기관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저변을 확장하고 있다.
방산·에너지 등 중동 경제안보 분야에서도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 이미 한국은 천궁-II 미사일, K9 자주포 등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중동 맞춤형 방산물자 수출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실현하려는 전환 정책이 본격화되며, 수소·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중심의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이다.
코트라는 이런 흐름 속에서 방산 완제품 수출을 넘어 기술 내재화 및 부품 공동개발 등 현지화를 추진하고, 에너지 플랜트 프로젝트 협력 기회도 넓혀 나가고 있다
강 사장은 "지정학 리스크가 높은 지역일수록 선제적이고 정교한 대응이 중요하다"며 "코트라는 현지 무역관과 함께 수출기업 파트너로서 중동 통상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정부·기업과 협업을 통해 원팀 코리아로서 프로젝트 수주 확대와 AI·방산·에너지 등 새로운 기회 발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