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아 컬리 대표(가운데)가 9일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열린 '네이버 커머스 밋업'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네이버]
김슬아 컬리 대표(가운데)가 9일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열린 '네이버 커머스 밋업'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네이버]

네이버가 컬리와 협업을 통해 장보기 서비스의 충성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쇼핑 에이전트를 개발해 이용자들의 취향·상황에 꼭 맞는 제품을 추천해, 이용자들이 계속 다시 찾는 쇼핑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 부문장은 9일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열린 '네이버 커머스 밋업'에서 "AI 커머스 시대에서는 그간 친판매자 생태계 경험을 기반으로 친사용자 생태계까지 성장해나가며, 사용자 '단골력'을 높이기 위해 빅브랜드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일환으로 넷플릭스에 이어 프리미엄 장보기 시장에서 가장 풍부한 사용자층을 가진 컬리와의 파트너십을 시작했다"고 컬리와의 협업 배경을 강조했다.

지난 4일 네이버는 컬리와 함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온라인 프리미엄 장보기 서비스 '컬리N마트'를 새롭게 출시했다. 컬리N마트에서는 네이버와 컬리에서 각각 사용자들의 구매빈도와 선호도가 높은 장보기 상품을 엄선해 판매한다. 컬리의 프리미엄 및 PB 상품, 신선식품, 생필품과 함께 기존 장보기 플랫폼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유혜광 돈까스' 등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만의 인기 상품을 컬리N마트에서 함께 구매할 있다. 순차적으로 입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컬리 샛별배송도 동일하게 운영된다. 특히,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사용자는 추가 과금 없이 컬리N마트에서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로 상품을 배송 받을 수 있다. 매일 자주 상품을 구매하는 장보기 특성을 반영해, 신선한 상품을 필요할 때마다 구매할 수 있도록 배송비 부담을 낮췄다. 

이를 통해 '단골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의 핵심 전략으로 '단골력'을 꼽았다. 엄선된 상품과 브랜드를 네이버 쇼핑 플랫폼에 입점시켜 이용자들이 계속 믿고 이용할 수 있게 해 재구매율, 반복구매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와 컬리의 제휴는 단골력을 키우는 동시에 서로 '윈-윈'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식품은 반복 구매가 일어나는 대표적인 상품군이다. 그만큼 충성고객도 많다. 이번 제휴로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의 최대 약점으로 꼽혀왔던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컬리는 4500여만 전 국민이 사용하는 네이버 플랫폼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게 된다. 

이날 김슬아 컬리 대표는 "컬리N마트는 컬리 최초의 외부 플랫폼 진출로 더 큰 성장을 위한 기회로 본다"며 "컬리N마트는 기존 컬리의 엄선된 상품군에 더해 대중적이고 친숙한 상품까지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에 입점한 판매사들도 컬리의 배송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네이버 플랫폼 내 핵심 장보기 서비스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단골력 강화를 위해 AI 기술을 고도화한다. 정경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프로덕트 리더는 "기존에도 사용자의 쇼핑이나 검색 이력에 맞춰 상품을 추천해 왔지만, AI는 더 나아가 사용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테마'를 고려한다"며 "네이버만의 강점인 블로그, 카페 등의 콘텐츠를 상품 추천과 연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더 업그레이드된 AI 기반 쇼핑 에이전트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상세한 내용은 추후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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