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맥헨리 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의장(오른쪽)과 윤선주 두나무 최고브랜드임팩트책임자(CBIO)가 9일 UDC 2025에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두나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7895_694736_4044.jpg)
“혁신과 소비자 보호는 결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닙니다. 암호화폐의 미래는 이미 시작됐고, 지금 이 순간 지어지고 있습니다.”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업비트 D 콘퍼런스 2025(UDC 2025)에서 패트릭 맥헨리 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은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규제 명확화는 자본 유입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며 “암호화폐는 더 이상 주변부가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주류”라고 단언했다.
맥헨리는 미국 정책 변곡점으로 꼽히는 FIT21(금융혁신 및 기술법)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초당적 합의로 통과된 첫 디지털자산 입법이었다”며 “시장은 법적 불확실성을 줄여야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를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시장은 단기간에 급성장했다”며 “이는 백악관이 혁신가들과 직접 대화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한국에 대해서는 “핀테크와 암호화폐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앞서 있다”며 “실명계좌 제도는 단기 제약이 아니라 장기적 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 또 “규제가 성숙하면 한국 거래소는 글로벌 확장 기회를 맞을 것”이라며 업비트의 보안·투명성·이용자 보호 역량을 국제적 모범으로 꼽았다.
글로벌 비교도 이어졌다. 그는 싱가포르·UAE의 명확한 라이선스 체제를 ‘자본을 끌어들이는 모범 사례’로 지목했고, 유럽의 미카(MiCA), 일본·한국의 진전을 ‘참고할 만한 축’으로 평가했다. 다만 “사안별 임시 규정이 누적되면 혁신을 제약할 수 있다”며 “원칙 기반의 시장 구조를 먼저 세운 뒤 국가 간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 금융과의 접점도 짚었다. 그는 “ETF와 IPO를 통해 월가 자본이 디지털자산에 편입되면서 새로운 자금의 파동이 시작됐다”며 “다음 단계는 실물자산(RWA)의 온체인화”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AI)과의 결합에 대해서는 “딥페이크 시대의 진위를 구분하고 디지털 상호작용에 가격 신호를 부여하는 토큰 메커니즘이 AI와 자연스럽게 맞물린다”고 내다봤다.
의정 활동을 돌아보며 그는 “정치적 홍보보다 프로세스 이해와 초당적 합의에 집중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기관이 위험과 이익을 양자택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 장기적으로 혁신이야말로 소비자를 가장 두텁게 보호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 블록체인 커뮤니티를 향해선 “지금은 1994년 인터넷 초입과 같은 시기”라며 “아직 늦지 않았고 할 일은 많다. 한국의 뜨거운 에너지가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격려했다.
대담을 진행한 윤선주 두나무 CBIO는 “한국은 실용적 규제 여정 속에서 이용자 보호와 시장 구조를 고도화해 왔고, 업비트는 보안·컴플라이언스·인프라에서 글로벌 수준을 갖췄다”며 “규제 진화에 맞춰 책임 있는 글로벌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맥헨리는 “우리는 구축자다. 온체인에서의 ‘빌딩’이 실제 경제 변화를 만든다. 암호화폐의 미래는 지금 짓고 있다”며 발표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