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오후 경북 구미시 복합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춘하추동 취업 한마당'에서 구직자들이 회사별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8026_694884_3312.jpg)
올해 8월 취업자가 16만6000명 늘어나며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늘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대규모 감소가 이어지며 전통 산업의 고용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96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13만6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증가폭은 3개월째 10만명대에 머물며 둔화 흐름이 뚜렷하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30만4000명), 교육서비스업(4만8000명), 부동산업(4만명) 등에서 고용이 늘었다. 특히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436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1000명 줄며 14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도체 경기 불확실성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생산직 고용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6.8시간으로 오히려 늘었으나, 인력 감축을 통해 효율화가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은 취업자가 191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2000명 줄며 16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폭은 4월(-15만명) 이후 가장 컸다. 민간 건설 수요 위축과 SOC 투자 지연, 여기에 대외적으로 미국발 관세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업황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에서 40만1000명 늘었고, 30대도 9만6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20대(-19만5000명)와 40대(-7만3000명), 50대(-3만8000명) 고용은 줄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21만9000명 감소했고, 고용률은 45.1%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낮아지며 16개월 연속 하락했다.
특히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에서 30대가 32만8000명으로 8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노동시장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브리핑에서 "최근 기업들이 경력직과 수시 채용을 선호하는 흐름이 강화되면서 청년층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둔화와 투자 위축 속에 전통 주력 산업인 제조·건설업에서의 고용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노년층 중심의 일자리 증가는 전체 고용률을 떠받치고 있으나 고용시장 구조적 불균형은 갈수록 확대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