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케데헌과 협업한 농심의 컵라면 제품. [출처=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케데헌과 협업한 농심의 컵라면 제품. [출처=연합뉴스]

라면업계가 글로벌 콘텐츠와 결합한 마케팅 효과로 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 화제작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 협업한 농심이 급등하며 시장의 시선을 끌었고 오뚜기와 삼양식품도 글로벌 전략 강화로 동반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12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농심은 정규시장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 전일 종가(48만8000원) 대비 21.52% 오른 59만400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62만9000원까지 치솟으며 28%대 급등세를 보였다. 개장 직후 57만9000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농심은 지난달 29일 자사몰에서 케데헌 캐릭터를 활용한 신라면 한정판 1000세트를 출시해 1분 40초 만에 완판했다. 이어 신라면과 새우깡, 신라면 툼바 만능소스 등 주요 제품에 케데헌 디자인을 입힌 협업 상품을 국내외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유럽·동남아 지역과 월마트 등 대형 유통채널을 통한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북미 법인을 중심으로 하반기 실적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3분기 가격 인상 효과도 겹치면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뚜기 전날 주가도 전일 대비 8.92% 오른 44만7500원을 기록했다. 오뚜기는 올해부터 방탄소년단 진을 글로벌 모델로 기용하며 해외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코스트코 매장 64곳에 진라면 컵라면을 입점시키며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해당 제품은 케데헌에 등장하는 라면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이 10% 수준에 불과한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성장 여력이 크다고 평가한다. 오뚜기는 OTOKI(오뚜기 영문명) 기업 브랜드와 진(Jin) 제품 브랜드를 적극 알리며 글로벌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전 163만2000원으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불닭볶음면은 이미 K푸드를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았으며 '케데헌' 속 주인공들이 매운맛 챌린지를 즐기는 장면이 방영되면서 문화적 아이콘으로까지 확장됐다.

삼양식품은 밀양 2공장 증설로 생산량을 30% 늘렸음에도 불닭 시리즈는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불닭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해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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