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16일 열린 '한국증권금융 창립 7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경영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출처= 최수진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8772_695742_5430.png)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70주년을 맞아 ‘안전판’ 역할을 넘어 ‘성장판’으로서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16일 열린 한국증권금융 창립 7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김 사장은 “70년간 자본시장이 위기 때마다 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자본시장이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유지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안전판 역할을 해왔다”며 “자본시장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미래 산업과 시장의 성장 기반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1955년 설립된 한국증권금융은 1956년 3월 약 700만원 규모로 시작한 증권사에 대한 자금 공급은 올해 상반기 평균 약 31조7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투자자예탁금의 전액 증권금융 집중예치도 1978년 4월 시작해 현재 약 87조4000억원 가량이 안전하게 보관·관리되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자본시장으로 신규 투자자와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시장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며 “한국증권금융은 이러한 기회 요인이 자본시장 발전의 씨앗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금융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적시 대응하고 미래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시장 안전판 역할 강화 △글로벌화 △디지털 전환을 3대 경영전략 과제로 선정하고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시장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력을 확대하고 기존에는 담보로 활용할 수 없었던 외화 주식을 담보로 취급해 증권사 보유 증권의 활용도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5년 약 8조2000억원의 유동성 공급 규모는 올해 상반기 약 31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또 “외화 조달과 운용 수단 확충 등 외화 업무 역량을 강화해 자본시장의 글로벌화를 지원하는 한편 일본·중국 등 해외 증권 금융회사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해 증권금융의 글로벌화를 적극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금융은 오는 30일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한국, 일본,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5개국 증권금융회사간 다자간 협력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김 사장은 “급속도로 진행되는 디지털 전환 추세에 대응해 업무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편의성을 증진하기 위해 AI와 디지털 역량에 대한 투자도 계속 확대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증권금융은 2022년 151억원이었던 IT 예산을 올해 530억원으로 대폭 확대했으며, 우리사주 ‘시장매입지원시스템’도 구축해 사주조합이 보다 편리하게 주식을 매수해 사주를 취득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특히 김 사장이 부임 후 생성형 AI 프로그램을 직원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내부 프로그램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자본시장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원하는 성장판으로서의 기능 강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에서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원하고 있는 경기 남부 지역의 첨단 기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수원 광교에 한국증권금융 중부센터를 구성했다”며 “향후에는 증권금융 홍콩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해 홍콩에 진출하는 국내 증권사를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금융은 지속가능한 성장 기업으로서의 위상도 공고히 해 나갈 방침이다. 증권금융은 적극적인 영업규모 확대와 안정적 수익성 관리, 리스크 관리 노력 등에 힘입어 지난해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을 시현했으며, 올해도 견실한 실적으로 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 확대를 바탕으로 지난 수년간 자본 확충에 힘쓴 결과 올해 최초로 자기자본 4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이러한 재무적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자본시장에서 유동성 공급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회사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성장의 과실을 주주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중간배당도 도입하고 안정적인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등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금융은 사회와 함께하는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꿈나눔재단 사업 규모를 50억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고, 내년부터 사회공헌 영역을 확장해 문화·예술 후원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