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증권금융 창립 7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에서 주요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최수진 기자]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증권금융 창립 7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에서 주요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최수진 기자]

정부와 국회, 금융당국, 시장 인프라 기관이 함께 투자자 신뢰 회복과 한국 자본시장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증권금융 창립 7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에서 주요 인사들은 축사를 통해 자본시장 혁신과 투자자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환영사에서 “지난 70년간 증권금융은 한국 자본시장의 성장과 위기 극복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 정부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에 발맞춰 국내외 영업 인프라를 확충하고 증권업계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금융 시대에도 자본시장의 신뢰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투자자 재산 보호 방안을 점검하겠다”며 “자본시장의 안전판이자 성장판으로서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증권금융의 역할을 네 가지로 당부했다. 그는 “증권사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한국증권금융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며 △급변하는 환경 속 시장 안정 기능 강화 △생산적 금융 전환 참여 △공공성과 투명성 유지 △디지털 전환·글로벌화 선도를 주문했다. 특히 최근 인가받은 외환(FX) 수합 거래 라이선스를 언급하며 “새로운 위험을 신속히 포착하고 대응 역량을 키워 달라”고 강조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자본시장은 자금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약속의 장”이라며 “무너진 신뢰는 회복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규제 준수에 머무르지 말고 내부 통제와 투자자 보호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건전한 거버넌스가 자리 잡아야 글로벌 시장에서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메시지를 전했다. 윤한홍 의원은 “증권금융은 지난 70년간 우리 자본시장의 중추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국민과 시장의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기형 의원은 “코스피 5000은 단순한 지수 목표가 아니라 자본시장 체질을 바꾸는 과정”이라며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과 글로벌 스탠다드 부합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민국 의원은 “소액주주 보호와 내부통제 고도화, 규제 합리화에 국회가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투자자가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증권금융과 협력하겠다”며 “코스피가 전고점을 경신한 지금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도약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상자산·토큰증권 등 디지털 자산이 전통 금융을 잠식하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자본시장 경쟁력을 지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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