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가운데)이 29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거래소 주최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과 코스피 5000 기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출처= 연합]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가운데)이 29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거래소 주최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과 코스피 5000 기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출처= 연합]

한국 자본시장의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한국 자본시장 컨퍼런스(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5)’가 29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한국거래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증권·운용업계 관계자, 지수사, 일반 투자자 등 1000여 명이 모여 자본시장의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개회식은 정은보 이사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이억원 금융위원장, 국회 정무위원회 여야 간사인 강준현·강민국 의원, Kevin Sneader 골드만삭스 경영위원회 위원, Jean-Paul Servais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의장, Michael Harris 뉴욕증권거래소(NYSE) 부회장이 차례로 축사를 전했다. 행사에서는 코스피 5000 달성을 기원하는 오프닝 세레머니도 진행됐다.

정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한국 자본시장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G20 국가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역사적 변곡점에 서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 현상이 아니라 정부의 일관된 자본시장 정책과 산업 혁신이 반영되며 시장이 재평가 되고 신뢰가 두터워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을 정착시키기 위한 거래소의 역할을 제시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을 정교화해 기업들이 성과와 장기 성장전략을 투명하게 공시하도록 지원하고,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기관투자자의 의무 보유 확약 확대, 상장폐지 요건 강화 등을 통해 IPO 시장의 건전성을 높이고 부실 기업의 시장 교란을 차단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시장질서 확립을 위한 대책도 언급됐다. 정 이사장은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의 초동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생성형 AI 기반 감시시스템을 도입해 불공정거래를 근절하겠다”며 투자자 보호 의지를 분명히 했다.

글로벌 경쟁 대응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그는 “NYSE와 나스닥이 24시간 거래체계를 도입하는 상황에서 한국거래소도 거래시간 연장을 검토해 글로벌 투자자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블록체인·스테이블코인 확산에 대비해 전통 자산의 토큰화, 가상자산 ETF 등 신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오늘 이 자리가 한국 자본시장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지식은 나눌수록 더 큰 힘이 된다는 말처럼, 이번 논의가 코스피 5000 시대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을 실현하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첫날 컨퍼런스에서는 코스피 최고치 경신 의미와 과제를 다룬 특별 세션을 비롯해 △한국 자본시장의 새로운 미래 △국내 ETP 시장의 성장 △파생상품 혁신 △인덱스·데이터 산업 발전 등 5개 세션이 진행된다.

둘째 날에는 디지털 자산을 주제로 민병덕 국회의원의 기조연설과 함께 가상자산 ETF 등 신상품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한 국내외 제언을 청취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컨퍼런스를 통해 논의된 다양한 의견이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천 계획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KCMC도 내실있게 성장시켜 시장 발전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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