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출처=SK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9584_696714_1838.jpg)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국과 일본이 유럽연합(EU) 수준의 경제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국이 완전한 경제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 회장은 2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무역만으로 경제성장을 이어가기 어렵다"며 "한일경제연대가 미래 성장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초부터 최 회장이 강조해온 한국 경제 재도약 방안으로, 양국 연대를 글로벌 무대의 새로운 축으로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치면 약 6조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미국 30조달러, 유럽연합 20조달러, 중국 19조달러에 이어 세계 4위 규모의 경제권으로, 글로벌 시장 질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대 블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은 또 "한국과 일본은 느슨한 연대가 아니라 완전한 경제통합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참여를 검토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같은 자유무역협정 수준을 넘어, 규제와 제도까지 포괄하는 통합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CPTP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공산품과 농산물 관세를 철폐하고, 정부 조달·지식재산권·노동 규제·금융 등 모든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협정으로 높은 수준의 시장 개방을 요구한다.
다만 최 회장은 이보다 더 나아가야 한다며 "한일경제연대가 양국을 세계 무대에서 룰 세터(규범 주도 세력)로 만들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상황 속 양국이 더 큰 발언권을 확보하려면 경제적 단일행동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최근 일본 내에서도 한일경제연대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며 "이제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연대 논의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한일경제연대 가능성이 가장 큰 분야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언급하며 SK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대일 경제협력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와 ‘아이온 프로젝트’에서 반도체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