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대형 유통사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납품할 경우 매출뿐 아니라 순이익도 유의미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한국온라인쇼핑협회]
국내 중소기업이 대형 유통사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납품할 경우 매출뿐 아니라 순이익도 유의미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한국온라인쇼핑협회]

국내 중소기업이 대형 유통사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납품할 경우 매출뿐 아니라 순이익도 유의미하게 늘어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직원 수가 적고 비수도권에 위치한 소규모 기업일수록 실질적 편익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온라인쇼핑협회와 한국유통학회가 지난 23일 개최한 웨비나에서 발표한 한양대 강형구 교수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PB 납품 기업은 평균 9억9000만원, 연평균 2억5000만원의 순편익을 얻었다.

이는 PB 계약 시점부터 현재까지의 매출 증가분에서 비용을 차감한 누적 효과로 응답 기업의 66.4%가 ‘플러스 효과’를 체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연평균 2억5000만원 순편익은 중소기업 매출 규모를 고려할 때 상당한 수준”이라며 “PB 계약이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 기업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7~8월 전국 중소기업·소상공인 233곳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6.42%). 분석 결과 PB 납품 2년 전 평균 86.0이던 매출지수는 납품 2년 후 142.0으로 뛰며 약 65%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전라·제주(77.8→158.9), 경상권(85.4→158.1) 등 비수도권 기업의 성장 폭이 수도권보다 컸다. 규모별로는 직원 수 5~29명인 소기업이 83.4에서 151.2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PB 매출 기여도 역시 소규모일수록 컸다(5인 미만 45.9%, 5~29인 42.7%, 30인 이상 37.1%).

업종별로는 신선식품 기업이 평균 24억원으로 가장 높은 순편익을 기록했고 오피스·사무용품 업종도 긍정적 효과를 확인했다. 유통 채널별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동시 납품하는 기업이 가장 높은 순편익을 냈다. 온라인·편의점, 대형마트·편의점 병행이 뒤를 이었다.

PB 납품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거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꼽혔다. 조사 기업의 71.7%는 “PB 납품이 생산·납기 계획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고 응답했다. 마케팅·판촉비 부담도 적었다. 응답 기업의 72%는 판촉비가 ‘0원’이라고 답했으며, 반품·불량률은 기존 거래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PB 납품은 단순한 매출 증가를 넘어 비용 구조 개선, 거래 안정성, 예측 가능성을 높여 중소기업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며 “기업 규모·업종·지역별 차이를 고려한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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