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콘텐츠의 글로벌 인기가 정점을 찍으면서 국내 편의점 업계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맞춤 전략에 본격 나섰다. [출처=오픈AI]
K컬처 콘텐츠의 글로벌 인기가 정점을 찍으면서 국내 편의점 업계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맞춤 전략에 본격 나섰다. [출처=오픈AI]

K컬처 콘텐츠의 글로벌 인기가 정점을 찍으면서 국내 편의점 업계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맞춤 전략에 본격 나섰다. 특히 넷플릭스 히트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폭발적인 반응이 편의점 소비에도 직결되며 한류 콘텐츠가 ‘유통 마케팅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5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20만6747명으로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 1~7월 누적 관광객 수는 약 1000만명으로, 같은 기간 대비 130만명 이상 늘었다. 연말까지 1800만명 유입이 전망되며, 이는 코로나 이전 최고치였던 2019년(1750만명)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관광 수요 확대의 배경에는 K-팝, 드라마, 뷰티 등 K-컬처의 전방위적인 확산이 자리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케데헌’은 단순한 콘텐츠를 넘어 외국인 소비자들의 한국 방문 동기를 자극하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37.7%가 ‘케데헌’을 포함한 K-콘텐츠를 계기로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응답했다.

편의점 업계는 이런 흐름에 발맞춰 케데헌과 연계한 마케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GS25는 케데헌과 협업한 김밥, 주먹밥, 분식세트를 오프라인 매장에 정식 출시했고, 출시 첫날에만 5만여 개가 판매되는 등 높은 반응을 얻었다. 업계는 이를 ‘K-콘텐츠 협업 모델’의 대표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이 재개된 점도 호재다. 이미 편의점 업계는 외국인 관광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맞춤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CU는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해 전국 600여 매장에서 외국인 대상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여권 스캔만으로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하다. 중화권 관광객을 위한 위챗페이, 알리페이, 라인페이, 타이완페이 기반의 결제 프로모션도 이번 달부터 대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즉시 세금 환급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외국인 유입이 많은 도심 상권에 무인 환전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지난달 말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재개 시점에 맞춰 롯데면세점, 위챗페이와 협업한 마케팅도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마트24는 외화 환전, 텍스 리펀드, 해외 송금이 가능한 디지털 ATM 서비스를 운영하며, 선불카드 발급·충전 기능도 도입해 외국인 고객 편의를 강화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K-컬처 콘텐츠가 단순한 흥미를 넘어 실제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며 “유커의 귀환은 물론 케데헌처럼 글로벌 팬덤을 지닌 콘텐츠를 활용한 전략이 외국인 매출 확대의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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