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이미지. [출처=오픈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80019_697224_183.jpg)
셀트리온이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미국 뉴저지 브랜치버그(Branchburg)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하며 글로벌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시설 확보를 넘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현지 공급망 강화와 전문 인력 승계, 안정적 매출 기반 마련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전략으로 평가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을 통해 약 4600억원 규모의 공장을 인수하고 초기 운영비까지 포함해 총 7000억원을 투입한다. 이어 유휴 부지에 생산시설 증설까지 추진해 최소 1조4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인수 예정인 공장은 약 4만5000평 부지에 생산 시설과 물류창고, 기술지원동, 운영동 등 총 4개 건물이 갖춰진 대규모 캠퍼스다. 캐파(생산 규모) 증설을 위한 약 1만1000평 규모의 유휴 부지를 보유하고 있어 확장을 통해 향후 시장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릴리의 공장을 인수하면서 미국 현지에서 생산부터 판매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 현재 인천 송도 3개 공장은 풀캐파로 가동중인 만큼, 향후 글로벌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관세 리스크 해소와 물류비 절감, 외주 위탁생산(CMO) 대비 비용 절감 효과로 미국 시장 내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다. 향후 생산시설 변경과 증설까지 실현되면 셀트리온이 미국 내 공급하는 주력 제품뿐 아니라 향후 출시될 제품들도 일찌감치 관세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되는 셈이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수 주체는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인 셀트리온USA로 세금·법률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구조를 선택했다”며 “이번 인수는 미국 정부의 ‘Made in USA’ 정책 기조에 부합하며 미국 시장에서 고율 관세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공장 인수 계약에는 현지 전문 인력의 전원 고용 승계가 포함돼 있어 신규 공장 건설 시 발생하는 인력 공백과 수년간의 훈련 비용도 줄였다는 평가다. 실제 신규공장 건설의 경우 초기 가동 준비와 운영 인력 확보 및 훈련에만 천문학적인 비용과 수년의 시간이 투입된다.
이미 바이오 원료의약품(DS) cGMP(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생산 시설은 인증을 갖춰 시설과 인력을 그대로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생산 능력을 이어가고 추가 증설 시에도 뉴저지주가 보유한 제약·바이오 인재 풀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임직원 수와 공급 원료·규모 등은 계약상 비밀유지 협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셀트리온은 릴리와 공장 인수와 동시에 CMO 계약을 체결해 기존 원료의약품을 계속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투자금 조기 회수와 동시에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지 생산기지 확보와 함께 안정적인 매출원이 마련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인수한 미국 공장은 2026년부터 연결 재무제표 반영될 예정”이라며 “제품 검증(밸리데이션)과 규제 당국의 재승인에 1년 소요 예상되며 2026년 말부터 셀트리온 자사 제품을 생산하면서 생산능력 절반 가량은 릴리 제품을 CMO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로 미국 관세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게 됐으며 주력 제품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일원화된 현지 공급망도 확보하게 됐기 때문에, 인수 후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부터 판매까지 이어지는 일원화된 공급망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공장 효율화와 이관 작업도 조속히 마무리해 조기에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