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에버그린의 1만5000TEU급 컨테이너운반선. [출처= 삼성중공업]](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80121_697352_2445.jpg)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AI 자율운항 기술을 적용해 태평양 횡단 실증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25일 자율운항 최적화 시스템 ‘SAS(Samsung Autonomous Ship)’를 탑재한 대만 에버그린사의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이 미국 오클랜드항을 출발해 대만 가오슝항에 도착하는 태평양 횡단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해당 구간은 약 1만km로, 지난 8월 25일부터 9월 6일까지 진행됐다.
SAS는 운항 중 기상 변화와 항로 상황을 3시간마다 분석해 최적 운항 가이드를 제시했다. 이번 시험에서 총 104회의 운항 가이드와 224회의 자동 제어를 수행하며 선원의 개입을 최소화했다. 그 결과 연료 절감 효과와 함께 정시 도착(ETA)을 지키는 성과를 입증했다.
해상 운송은 예기치 못한 기상 악화와 변수로 인해 도착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공급망 혼란과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져 해운사의 부담이 크다. SAS는 실시간 기상 데이터를 반영해 속도와 항로를 조정, 정시 도착을 가능하게 해 경제적 가치를 높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실증을 계기로 에버그린과의 공동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속도 최적화는 물론 항로 최적화까지 기술을 발전시켜 연비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부사장)은 "SAS는 단순 충돌 회피를 지원하는 단계에서 경제적 속도 유지와 정시 도착까지 수행하는 수준으로 진화했다"며 "친환경 해운 수단으로서 글로벌 물류 산업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