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스라엘-이란 간 군사적 충돌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였으나, 양측이 휴전에 합의하면서 환율 변동성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최근 이스라엘-이란 간 군사적 충돌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였으나, 양측이 휴전에 합의하면서 환율 변동성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사흘 연속 상승하며 넉 달 만에 장중 1410원을 돌파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와 한미 통상 갈등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외환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30분 현재 전날 종가(주간 거래 기준 1400.6원)보다 10.6원 오른 1411.2원에 거래됐다. 환율은 장 초반부터 8.4원 급등한 1409.0원에 출발한 뒤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장중 1410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15일(1412.1원) 이후 처음이다.

전날 1400원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사흘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시장에서는 원화 약세 기조가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상승세의 핵심 요인은 미국발 달러 강세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는 3.8%(연율)로, 잠정치(3.3%)보다 0.5%p 상향됐다.

이는 2023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미 경기 둔화 우려를 잠재우며 달러 수요를 자극했다. 실제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70% 상승한 98.485를 기록했다.

대외 불확실성도 환율에 부담을 얹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투자 약속 규모인 3500억 달러(약 490조원)를 다시 거론하며 '선불(up front)'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통상 협상 최대 쟁점이자 민감한 사안인 투자 문제를 두고 미국 측이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