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8시 20분께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리튬배터리 화재가 발생,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출처=연합]
26일 오후 8시 20분께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리튬배터리 화재가 발생,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출처=연합]

국가 주요 전산망이 집적된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피해 복구가 나흘째에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장애가 발생한 647개 시스템 가운데 정상화된 것은 87개(13.4%)에 불과하다. 특히 국가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1등급 업무 36개 중에서는 21개(58.3%)가 복구된 상태다.

문제는 복구율이 여전히 10%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화재가 발생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중단된 정부 전산망 상당수는 여전히 정상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관리원 대전센터 5층 전산실에서 시작됐다. 대전센터는 2층부터 5층까지 총 9개 전산실로 구성돼 있는데, 전산실 96개와 8전산실 34개 등 전체 시스템의 절반이 넘는 330개(51%)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긴급 복구팀을 투입해 복구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방대해 완전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행안부 차관)은 "화재 영향이 적은 2∼4층 시스템은 재가동 중이며, 5층 7-1 전산실을 제외한 나머지 시스템은 분진 제거 후 재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직접 피해를 입은 96개 시스템도 대구센터 이전과 민간 협력을 통해 복구를 추진 중"이라며 "다만 일부 시스템은 다수 기관과 연계돼 있어 복구가 다소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지자체 현장점검 결과 주민등록, 인감, 여권 등 국민께서 자주 많이 활용하는 각종 민원 처리는 정부24, 무인민원발급기가 정상화되면서 다소 불편하지만 큰 혼란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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